[미래학자들의 21C 진단] (7.끝) (인터뷰) 가라쓰 하지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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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이다. 21세기에 국가간의 기술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이다"
가라쓰 하지메 도카이대 교수는 제조업과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장인정신이야 말로 일본의 원점" "일본의 마치코바(동네공장)는 세계
1위"라고 주장하는 일본제조업의 예찬론자다.
산관학을 두루거치면서 일본기술의 장단점을 속속들이 훑고 있는 행동파
논객이기도 하다.
도쿄 시나가와구 오사키에 있는 가라쓰연구실에서 그를 만나봤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21세기에 기술개발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변할 것으로 보는가.
"현재의 경제는 제조업이 만든다.
예컨대 철판의 재료인 철광석은 t당 2천엔이다.
철광석으로 철판을 만들면 t당 5만엔이 된다.
철판으로 자동차를 만들면 1백만엔이 된다.
이것이 바로 부가가치다.
부가가치가 바로 경제를 만든다.
경제가 제조업에서 점차 서비스업으로 옮겨간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틀린 말이다.
제조업이 없으면 서비스업이 태어날수 없다.
물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하다.
경제의 모토는 기술력이다.
기술을 계속해서 개발하지 않으면 반드시 지고만다.
경기침체에 빠진 일본은 지난 4년동안 연구개발비를 늘려 왔다.
이것이 바로 일본경영과 미국경영의 차이다.
미국의 경우 주주가 중요하다.
주주에게 배당을 하지못하면 큰 일이 난다.
일본은 다르다.
경영인에 중요한 것은 회사의 영속성이다"
-일본의 기술이 뛰어나다고 평가하는 근거는.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 때문은 아니다.
노하우의 문제다.
재료 같은 것은 물건을 만들기 위한 도구다.
도구를 쓰는 기술력의 차이가 차의 품질을 결정한다.
노하우가 승부를 결정짓는다.
일본에서도 요즘 로보트가 많이 도입돼 있다.
그러나 컴퓨터가 프로그램을 만들면 동일한 제품이 나온다는 것은 엉터리다.
결코 그렇지 않다.
어떻게 노하우를 개발, 새롭게 만들어 내느냐는게 승부의 관건이다.
반도체를 만들든, 자동차를 만들든 마찬가지다.
지금부터의 기술의 승부는 노하우에 의해 결정된다"
-기초가 없이 노하우만으로 경쟁에서 이길수는 없지 않은가.
"마쓰시타의 라디오 만드는 기술은 세계 최고다.
라디오 만드는 실력으로 휴대전화를 만든 것이다.
로보트등을 어떻게 조합시켜 휴대전화를 만들까.
이것이 바로 노하우다.
지식이 아니다.
제조업의 현장경험이 있는 우리같은 사람이 보면 다르다.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은 봐도 모른다.
일급품을 만들수있느냐의 여부는 노하우의 차이에 달려 있다.
노하우는 현장에서 태어난다.
현장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를 궁리하게 된다.
그리고 개선을 한다.
이것이 일본의 표준화다.
현장에서 물건을 만들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알고 있다"
-최근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누출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의 기술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관계가 없다.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는 평론가들이 하는 말이다.
기술과는 전연 별개의 문제다.
한마디로 우연일 뿐이다.
젠니쿠(ANA) 영국항공 캐나다항공의 점보기 3대가 한달만에 연속으로 사고
를 낸적이 있다.
평론가들이 떠들어댔다.
이 또한 우연이라고 본다.
한해에 한대가 떨어지면 규칙성이 있다.
그러나 규칙성이 없으면 우연이다"
-일본이 기초기술 면에서 미국과 유럽에 뒤지고 있다고 지적되고 있는데.
"기술의 종류는 수없이 많다.
일본이 모든 분야에서 세계최고가 되면 어떻게 되나.
PC는 미국이 최고다.
자동차는 일본이 최고다.
미국의 PC가 일본의 휴대전화에 뒤졌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특허 상위 10걸 가운데 7~8개사가 일본기업이다.
유럽은 한 곳도 없다.
일본은 5년전부터 기술을 수출하고 있다.
일본기술에 창조성이 없다는 평론가들의 주장은 맞지 않다"
-정부가 민관공동으로 밀레니엄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와 정보기술등은 내버려둬도 경쟁이 일어난다.
흔히들 얘기하는 첨단이외의 분야에서도 희귀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철강의 경우 NKK에서 강도가 20% 높은 철판을 발표했다.
이를 사용하면 자동차가 가벼워진다.
세라믹분야의 일본애자는 11년 연구끝에 1백만볼트의 애자를 만들었다.
세계에서 하나 뿐이다.
긴자나 신주쿠에 가면 선명한 화면이 나오는 대형스크린을 볼수 있다.
도쿠시마라는 조그마한 회사가 파랑색 LED를 개발한 덕택이다.
어느 곳에서도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 낼수 있다"
-마치코바(동네공장)에 대해서도 많은 정보를 갖고 계신데.
"NHK와 ''조그마한 대기업''(Small Giant)라는 마치코바 프로그램을 2년동안
만들었다.
세계시장을 1백% 점유하고 있는 기업들도 여럿이 있다.
도쿄 이다바시에는 여행가방인 삼소나이트의 열쇠를 모두 생산하는 기업이
있다.
이 기업의 제품은 절대 고장이 나지 않는다.
사장은 회사이름을 얘기하지 않는다.
혹시 삼소나이트에 영향을 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한국이 기술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
이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 필요는 없다.
새로운 용도를 개발하면 된다.
소니가 성공한 이유는 트랜지스터를 갖고 라디오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에도 좋은 기술이 있다.
바로 온돌이다.
나고야에 있는 린나이의 나이토상이 온돌가스를 개발했다.
다른 나라나 회사가 못하는 새로운 용도를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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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
<> 1919년 만주 출생
<> 1942년 도쿄대학 공학부 졸업
<> 마쓰시타통신공업 기획부장 상무 역임
<> 현재 도카이대 교수 겸 (주)덴츠 고문
<> 문부성 산업교육공훈상 등 수상
<> 통산성 문부성 등 정부부처 자문위원
<> 주요저서 : "일본경제의 저력", "컨셉.엔지니어링혁명", "장인이 없으면
나라가 망한다" 등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8일자 ).
더욱 격화될 것이다"
가라쓰 하지메 도카이대 교수는 제조업과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장인정신이야 말로 일본의 원점" "일본의 마치코바(동네공장)는 세계
1위"라고 주장하는 일본제조업의 예찬론자다.
산관학을 두루거치면서 일본기술의 장단점을 속속들이 훑고 있는 행동파
논객이기도 하다.
도쿄 시나가와구 오사키에 있는 가라쓰연구실에서 그를 만나봤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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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기술개발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변할 것으로 보는가.
"현재의 경제는 제조업이 만든다.
예컨대 철판의 재료인 철광석은 t당 2천엔이다.
철광석으로 철판을 만들면 t당 5만엔이 된다.
철판으로 자동차를 만들면 1백만엔이 된다.
이것이 바로 부가가치다.
부가가치가 바로 경제를 만든다.
경제가 제조업에서 점차 서비스업으로 옮겨간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틀린 말이다.
제조업이 없으면 서비스업이 태어날수 없다.
물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하다.
경제의 모토는 기술력이다.
기술을 계속해서 개발하지 않으면 반드시 지고만다.
경기침체에 빠진 일본은 지난 4년동안 연구개발비를 늘려 왔다.
이것이 바로 일본경영과 미국경영의 차이다.
미국의 경우 주주가 중요하다.
주주에게 배당을 하지못하면 큰 일이 난다.
일본은 다르다.
경영인에 중요한 것은 회사의 영속성이다"
-일본의 기술이 뛰어나다고 평가하는 근거는.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 때문은 아니다.
노하우의 문제다.
재료 같은 것은 물건을 만들기 위한 도구다.
도구를 쓰는 기술력의 차이가 차의 품질을 결정한다.
노하우가 승부를 결정짓는다.
일본에서도 요즘 로보트가 많이 도입돼 있다.
그러나 컴퓨터가 프로그램을 만들면 동일한 제품이 나온다는 것은 엉터리다.
결코 그렇지 않다.
어떻게 노하우를 개발, 새롭게 만들어 내느냐는게 승부의 관건이다.
반도체를 만들든, 자동차를 만들든 마찬가지다.
지금부터의 기술의 승부는 노하우에 의해 결정된다"
-기초가 없이 노하우만으로 경쟁에서 이길수는 없지 않은가.
"마쓰시타의 라디오 만드는 기술은 세계 최고다.
라디오 만드는 실력으로 휴대전화를 만든 것이다.
로보트등을 어떻게 조합시켜 휴대전화를 만들까.
이것이 바로 노하우다.
지식이 아니다.
제조업의 현장경험이 있는 우리같은 사람이 보면 다르다.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은 봐도 모른다.
일급품을 만들수있느냐의 여부는 노하우의 차이에 달려 있다.
노하우는 현장에서 태어난다.
현장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를 궁리하게 된다.
그리고 개선을 한다.
이것이 일본의 표준화다.
현장에서 물건을 만들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알고 있다"
-최근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누출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의 기술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관계가 없다.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는 평론가들이 하는 말이다.
기술과는 전연 별개의 문제다.
한마디로 우연일 뿐이다.
젠니쿠(ANA) 영국항공 캐나다항공의 점보기 3대가 한달만에 연속으로 사고
를 낸적이 있다.
평론가들이 떠들어댔다.
이 또한 우연이라고 본다.
한해에 한대가 떨어지면 규칙성이 있다.
그러나 규칙성이 없으면 우연이다"
-일본이 기초기술 면에서 미국과 유럽에 뒤지고 있다고 지적되고 있는데.
"기술의 종류는 수없이 많다.
일본이 모든 분야에서 세계최고가 되면 어떻게 되나.
PC는 미국이 최고다.
자동차는 일본이 최고다.
미국의 PC가 일본의 휴대전화에 뒤졌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특허 상위 10걸 가운데 7~8개사가 일본기업이다.
유럽은 한 곳도 없다.
일본은 5년전부터 기술을 수출하고 있다.
일본기술에 창조성이 없다는 평론가들의 주장은 맞지 않다"
-정부가 민관공동으로 밀레니엄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와 정보기술등은 내버려둬도 경쟁이 일어난다.
흔히들 얘기하는 첨단이외의 분야에서도 희귀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철강의 경우 NKK에서 강도가 20% 높은 철판을 발표했다.
이를 사용하면 자동차가 가벼워진다.
세라믹분야의 일본애자는 11년 연구끝에 1백만볼트의 애자를 만들었다.
세계에서 하나 뿐이다.
긴자나 신주쿠에 가면 선명한 화면이 나오는 대형스크린을 볼수 있다.
도쿠시마라는 조그마한 회사가 파랑색 LED를 개발한 덕택이다.
어느 곳에서도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 낼수 있다"
-마치코바(동네공장)에 대해서도 많은 정보를 갖고 계신데.
"NHK와 ''조그마한 대기업''(Small Giant)라는 마치코바 프로그램을 2년동안
만들었다.
세계시장을 1백% 점유하고 있는 기업들도 여럿이 있다.
도쿄 이다바시에는 여행가방인 삼소나이트의 열쇠를 모두 생산하는 기업이
있다.
이 기업의 제품은 절대 고장이 나지 않는다.
사장은 회사이름을 얘기하지 않는다.
혹시 삼소나이트에 영향을 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한국이 기술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
이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 필요는 없다.
새로운 용도를 개발하면 된다.
소니가 성공한 이유는 트랜지스터를 갖고 라디오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에도 좋은 기술이 있다.
바로 온돌이다.
나고야에 있는 린나이의 나이토상이 온돌가스를 개발했다.
다른 나라나 회사가 못하는 새로운 용도를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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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
<> 1919년 만주 출생
<> 1942년 도쿄대학 공학부 졸업
<> 마쓰시타통신공업 기획부장 상무 역임
<> 현재 도카이대 교수 겸 (주)덴츠 고문
<> 문부성 산업교육공훈상 등 수상
<> 통산성 문부성 등 정부부처 자문위원
<> 주요저서 : "일본경제의 저력", "컨셉.엔지니어링혁명", "장인이 없으면
나라가 망한다" 등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