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날씨가 따뜻해지면 새해를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기 위해
주부들의 마음이 부산해진다.

인테리어 전체를 뒤바꾸지는 못해도 침대보와 이불 쿠션 테이블보등
홈컬렉션 일부 정도는 바꾸고 싶은게 솔직한 마음일 것이다.

올해 홈컬렉션은 절제의 미를 추구하는 젠(선)스타일과 유럽풍의 화려한
클래식, 베이직하고 내추럴한 스타일이 공존할 전망이다.

실내 인테리어에 대한 고객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입맛도 다양해진 탓이다.

홈컬렉션 디자이너 이미경씨는 "국내에도 리빙전문지가 많이 생겨나고
생활제안형 라이프스타일 숍이 늘어나면서 예전처럼 브랜드에서 제시하는
한가지 컨셉트에 맹목적인 충성을 보이는 소비자는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20대의 젊은 주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이는 젠스타일은 작년
초부터 소비자의 눈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서 이제 가장 큰 홈패션의 조류로
떠올랐다.

블랙과 화이트, 그리고 대나무의 푸른색이 젠의 전형적인 컬러 코디다.

또 군더더기 없이 절제된 선과 면을 이용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얼핏 보기에 단순해 보여 만들기 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은근히 분위기 연출이 까다로운 것이 젠"이라며 "평소 인테리어 감각이
있다고 자신한다면 시도해 볼만하다"고 조언했다.

작년에 이어 베이직하고 자연적인 이미지의 상품도 인기 아이템 리스트에
올라있다.

베이지, 갈색, 고동색 등 자연적인 색상을 중심으로 조금은 투박하면서도
인간적인 매력을 잃지 않는 트렌드다.

면 마 등의 소재가 중심이 되며 가장 경제적이고 무난하다.

세계적인 흐름과는 관계없이 국내에서는 별 반응을 얻지 못했던 여성적이고
화려한 원색계통도 올해 트렌드중 하나다.

특히 유럽에서는 올해 침구 트렌드로 핑크 레드등 화사한 컬러를 제시해
로맨틱 무드가 더욱 고조될 것을 예고했다.

로맨틱 무드는 침대 매트리스에 눌려 잠시 매장에서 사라졌던 베드
스프레드와 스커트를 부활시킬 것으로 보인다.

< 설현정 기자 so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