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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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쌓인 벌판에 사과나무 한 그루 서 있다
갈참나무도 얼어 비틀리는
하늘 가까운 곳 가장 약한 가지에
불안한 희망처럼 떨어지지 않은 사과가
겨울바람에 흔들거린다
하나 남은 사과처럼 흔들리는 길
눈 속에 파묻혀 더듬더듬
내일을 찾아가야 하는
이 황량한 벌판
사람의 키보다 더 높이 눈이 내린다면
송종찬(1966~) 시집 "그리운 막차"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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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쌓인 벌판의 사과나무에 달린 사과 한 알에서 불안한 우리들의 길을
본다는 것이 시의 대강이다.
내일을 찾아가야 하는 길은 저 하나 남은 사과처럼 흔들리는데 이 황량한
벌판에 다시 사람의 키보다 높이 눈이 내린다면 어쩌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시가 호소력을 갖는 것은 이 메시지가 새 천년을 맞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신경림 시인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8일자 ).
갈참나무도 얼어 비틀리는
하늘 가까운 곳 가장 약한 가지에
불안한 희망처럼 떨어지지 않은 사과가
겨울바람에 흔들거린다
하나 남은 사과처럼 흔들리는 길
눈 속에 파묻혀 더듬더듬
내일을 찾아가야 하는
이 황량한 벌판
사람의 키보다 더 높이 눈이 내린다면
송종찬(1966~) 시집 "그리운 막차"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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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쌓인 벌판의 사과나무에 달린 사과 한 알에서 불안한 우리들의 길을
본다는 것이 시의 대강이다.
내일을 찾아가야 하는 길은 저 하나 남은 사과처럼 흔들리는데 이 황량한
벌판에 다시 사람의 키보다 높이 눈이 내린다면 어쩌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시가 호소력을 갖는 것은 이 메시지가 새 천년을 맞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신경림 시인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