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제조및 유통업체들이 전자상거래를 통한 시장공략에 눈을 돌리면서
잇달아 인터넷서비스업체들과 손을 잡고 있다.

전자상거래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연합전선 구축이 활발해지면서
업체간의 제휴 경쟁도 한층 심화되는 추세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메이커인 미국 제네럴 모터스(GM)은 미국최대 온라인
서비스업체인 아메리카온라인(AOL)과 인터넷 자동차판매 확대를 위한 제휴를
추진중이라고 9일 밝혔다.

GM의 자동차판매 웹사이트와 길안내 구급차요청등 각종서비스를 제공하는
온스타서비스를 AOL에 연결시키기 위한 것이다.

자동차 2위 업체인 포드자동차도 이에 뒤질세라 포털업체인 야후와
마케팅업무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포드는 우선 야후 사이트내에서 다양한 자동차 제품을 광고할 계획이다.

그후 야후 쇼핑몰에서 포드자동차를 직접판매하는 문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포드는 작년 10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제휴를 맺어 MS의 카포인트
웹사이트에서 자사 자동차를 판매키로 합의했다.

이에따라 MS의 고객들은 이 사이트에 접속해 포드 자동차를 살수 있게
됐다.

포드는 또 지난해 11월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업체인 오라클과도 제휴를
맺어 자동차공급망을 관리할 온라인 합작사를 설립키로 하는 등 온라인자동차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최대 할인점인 월마트는 AOL과 마케팅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이 제휴로 양사는 인터넷 가입자수와 판매망을 획기적으로 늘릴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OL은 앞서 미국내 2위 전자제품 소매체인업체인 서킷시티와도 공동마케팅
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맞서 미국 2위 할인점인 K마트는 인터넷서비스업체인 소프트뱅크벤처
캐피털과 제휴, 무료인터넷접속서비스업체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이 사이트에 접속하는 고객들을 자사의 쇼핑사이트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에서다.

또 MS는 자사의 인터넷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미국 최대 쇼핑몰인
사이몬과 가전판매업체인 베스트바이와 손을 잡았다.

MS는 이들 매장에서 인터넷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네트워크(MSN)과 각종
솔루션을 판매하고 있다.

기존 제조업체 및 유통업체들과 인터넷서비스업체들간 제휴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제휴를 통해 서로의 고객을 자신의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GM이나 포드등 기존 제조업체 및 유통업체들의 경우 인터넷서비스업체
를 끌어들이지 않으면 전자상거래 시장을 장악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또 인터넷서비스업체 입장에서도 고객확보와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제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이같은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박영태 기자 py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