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은행 신탁부문이 분리되면서 은행마다 신탁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새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기존 신탁상품의 틀 내에서 고객들이 자산운용방식을 선택하거나 운용수단을
사전에 공개하는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대우사태 이후 내가 맡긴 돈이 어디에 투자되는가에 대한 고객 관심이
높아진 것도 신상품개발 패턴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출렁임이 심한 주식보다 안정성이 높은 투자수단을 원하면
은행신탁에 눈길을 돌려볼만하다고 말한다.

특히 요즘처럼 금리가 들먹이는 시점에선 실세금리를 즉시 반영할수 있는
신탁상품이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외환은행은 10일부터 고객이 운용자산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예스
맞춤신탁"을 판매한다.

이 상품은 고객이 맡긴 돈을 개별 펀드로 운용하는 특정금전신탁이다.

"예스 맞춤신탁"은 은행이 국공채, 회사채(신용등급 A이상), 개발신탁
수익증권 등 운용자산의 수익률과 만기 등을 고객에게 미리 알려주고
선택하게 하는 점이 특징이다.

고객이 직접 국공채나 회사채등 자산을 매입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둘수
있다.

예치기간은 1년내외.

고객이 지정한 자산의 만기일과 일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고객과 협의해
결정한다.

신탁금액은 1건당 1억원이상이다.

은행 관계자는 "현재 시중실세금리 수준을 감안할 때 1년제의 경우 운용자산
에 따라 연 8.8~9.2%까지 배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탁금액의 90%내에서 연 11%의 금리로 대출도 해준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부터 인터넷, 정보통신, 컴퓨터관련 주식에 집중투자
하는 테마형 단위형 금전신탁 "닷컴21 전환형"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 펀드는 주식에 30%를 투자하는 성장형 단위금전신탁이다.

주식투자금액의 70%를 인터넷과 정보통신업체에 투자하는 게 특징.

고객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수익률이 15%가 되면 자산운용수단
을 채권으로 전부 전환한다.

정보통신 관련주에 관심있는 고객들을 위해 미리 투자테마를 알려주고
펀드를 모집하겠다는 취지다.

가입금액은 건별로 1백만원 이상.

총 펀드규모는 5백억원이다.

부산은행도 2월3일까지 5백억원규모로 전환형 펀드인 "스타트 2000 신탁"을
판매하고 있다.

목표수익률 12%를 달성하면 채권으로 자산운용대상을 변경한다.

1건당 최저가입금액은 1백만원.

자금이 필요하면 신탁금액의 75%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 박성완 기자 psw@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