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9일 수수료 인하문제를 둘러싼 대형백화점과 BC카드간의
갈등으로 소비자 불편이 크다고 보고 빨리 사태를 해결하라고 양측에 촉구
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에 이어 외식업체 할인점 자동차보험 등으로 확산중인
"카드수수료 파동"은 양측이 협상에 들어가 조만간 절충점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앞서 BC카드측은 최근 롯데 현대 신세계백화점 등 3개사에 BC카드 취급
거부 철회를 전제로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백화점측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BC카드측은 매출액과 수익기여도에 따라 가맹점 수수료를 인하해 주는
슬라이딩시스템의 수수료 인하폭을 확대하거나 카드대금 지급기일을 연장해
백화점측에 실익이 돌아갈 수 있는 내용을 협상안에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BC카드는 그러나 백화점들이 요구하는 카드수수료(현재 3%)의 인하조치는
다른 업계에 미칠 여파 등을 감안해 단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백화점 3사는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수수료를 인하한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를 BC카드측이 제시하기 전에는 카드 취급 거부 방침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카드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며 카드업계와 맞서고 있는 손해보험사들도
백화점 3사처럼 강력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허귀식 기자 window@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