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와 컨설팅이 결합된 마케팅리서치의 새 모델을 만들겠습니다"

KRC리서치인터내셔날의 김동균(37)이사는 요즘 두 가지 일을 하느라 정말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회사업무를 챙기는 것은 물론 올 상반기에 새 회사를 직접 창업하기 위한
준비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이사가 세우려는 회사는 조사와 컨설팅이 결합된 마케팅리서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기존 리서치회사와 컨설팅회사의 장점만을 모아 마케팅리서치의 새 모델을
만들기로 한 것.

이미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도 만들어 둔 상태다.

"조사업체가 단순한 시장조사에만 머물러선 경쟁력을 갖기 어렵습니다.
정확한 조사결과에 바탕을 둔 마케팅컨설팅을 제공한다면 성공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조사업계 최초의 경제학박사 리서처로 KRC에 입사한 그는 누구보다도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조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새로운 조사모델을 개발하고 해외모델에 대해
연구해야 한다는 게 변함없는 그의 주장이다.

KRC를 떠나기 앞서 연구개발팀이 제대로 뿌리내리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의 새 회사에도 연구소를 별도로 만들 계획이다.

현장에서의 경험과 연구개발된 이론을 적절히 조화시켜 질 높은 서비스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그는 조사전문가로서 자기계발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하루에 최소한 논문 1편이상을 읽는다는 철칙을 지켜오고 있다.

해외의 최신 동향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신간 서적과 마케팅
및 리서치 관련 전문저널을 구입해 읽기도 한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소비자행동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숙명여대 경영학부 마케팅 전공 겸임교수도 맡고 있다.

지금까지 자신이 습득한 지식과 경험을 후배들에게 나눠줘야겠다는
생각에서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강의를 하고 있다.

국내에 진출하는 다국적기업은 물론 해외로 뻗어나가는 국내기업들의
마케팅을 확실하게 뒷받침해줄 수 있는 마케팅리서치회사를 키워내겠다는 게
새 천년을 맞는 김 이사의 각오다.

< 장경영 기자 longru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