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취재여록] '쩐국구' 또 나올까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하순봉 사무총장이 "특별당비"를 받느냐 마느냐에
    대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다.

    새 천년 새해벽두부터 "공천헌금"이 야당내 화두가 된 것이다.

    이 총재는 "전국구 공천 대가로 특별당비를 받는 것은 헌법상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여당인 국민회의로부터 환영 논평까지 받았다.

    그런데 하 총장은 "가능한 범위내에서 특별당비는 받아야 한다"며 이 총재의
    발언을 정면으로 뒤집었다.

    새 천년을 맞아 여야 모두는 "깨끗한 선거"를 표방하며 4.13총선을 "돈
    안드는 공명선거"로 치르겠다고 다짐했었다.

    그 다짐을 비웃기라도 하듯 한나라당은 특별당비문제로 새해를 맞았다.

    공당의 살림을 맡고 있는 사무총장이 당비를 거론하는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그러나 특별당비를 받아 당운영에 보태겠다는 발상은 너무나 진부하다.

    이는 공천헌금을 받아 지역구에 살포하던 과거 수십년간의 병폐를 되풀이
    하겠다는 뜻으로 밖에는 풀이되지 않는다.

    21세기 첫 선거에도 "쩐국구"가 지속될까 걱정이다.

    전국구 비례대표 후보의 "매관매직"우려가 야당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때마침 새천년 민주당이 선거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오는 25일께 중앙당
    후원회를 연다.

    이 후원회가 공공연한 "공천헌금납부"행사장으로 전락된다면 그야말로 우리
    정치 앞날은 무망해진다.

    원래 전국구나 비례대표는 정치의 질을 높이고 의정활동을 내실화하기 위해
    직업정치인들이 아닌 각계 직능대표와 전문가들이 의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근본취지다.

    또 여야는 그동안 정치개혁입법 협상을 하면서 선거비용의 상당부분을
    국가가 지원토록 하는 등 선거공영제를 대폭 강화했다.

    분기별로 적지않은 국고보조금도 중앙선관위로부터 받고 있다.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만 확고하다면 공천헌금이나 거액의 후원금은
    필요없을 것이다.

    새 천년을 맞아 정치 지도자들은 공천헌금을 통한 매관매직이 범죄행위임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또 특별당비나 후원금 모금 등의 제공자와 제공내역을 밝히고 정당이 받은
    돈의 쓰임새를 공개하는 "정치자금실명제"도 실시해야 한다.

    그래야 정치자금의 수요와 공급이 억제되고 국민들의 감시체제가 확립된다.

    특히 각 정당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인물을 비례대표후보도 내세워야
    한다.

    과거처럼 "돈 냄새"나는 인물을 후보로 내세운다면 진정한 정치개혁은
    백년하청이 될 것이다.

    < 최명수 정치부 기자 m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0일자 ).

    ADVERTISEMENT

    1. 1

      여야 원내대표 '쌍특검' 협상서 진전 없이 평행선

      여야 원내대표가 18일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지원 의혹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쌍특검법'을 두고 협상을 이어갔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민주당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약 30분간 일대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고 밝혔다.회동에서 송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주장하는 통일교·신천지 특검에서 통일교 특검만 따로 떼어내서 처리하자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하지만 한 원내대표는 통일교는 물론 신천지 등 종교계의 정치 개입 내용을 수사 대상에 포함하는 통일교·신천지 특검을 해야 한다고 맞섰다.현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민주당에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국회에서 나흘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수사 회피를 위한 정치 연극"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표명했다.여야는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개최를 두고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가 자료 제출에 충실하지 않다는 이유로 청문회 전면 거부를 선언했으나 민주당은 오는 19일로 합의된 청문회 일정에 따라 정상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2. 2

      "北, 주한미군 주둔 반대 안해"…'文 최측근' 윤건영, 회고록 낸다

      '한반도의 봄'(2017년부터 2019년까지)이라 불렸던 격동의 시간. 그 중심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가장 많이 만난 남북대화 실무 책임자, 윤건영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있었다. 그는 현재 서울 구로을 지역의 재선 국회의원이다. 윤 의원이 그 시절을 단순한 회고가 아닌 '전략서'로 담아낸 《판문점 프로젝트》를 오는 21일 출간한다.윤 의원실과 출판사(김영사)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하노이 노딜'부터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무산, 물밑 협상과 돌발 변수들까지, 정상회담의 화려한 순간 뒤에 있었던 치열한 외교의 현실을 날것 그대로 담아낸다"고 소개했다. 윤 의원은 책에서 "다음 기회가 온다면 우리는 무엇을 붙잡고,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문재인 청와대의 첫 국정상황실장으로서 윤 의원은 남북 간 협상이 진행된 모든 현장에 있었다. 윤 의원은 책에서 김 위원장과 관련된 후일담을 낱낱이 기술했다. 그는 "첫 만남에서 느낀 김 위원장의 인상은 나이에 비해 상당히 노회한 느낌이었다. 좌중을 끌고 가는 데 능수능란한 사람이었다"고 표현했다. 평양정상회담(2018년 9월) 방북 때 김 위원장이 대통령 여사의 일정까지 꼼꼼히 챙겼다는 대목에서 윤 의원은 "농담이겠지만 김 위원장은 나에게 "이제부터 실무회담은 나하고 직접 하자"고까지 했다"고 전했다.윤 의원은 또한 청와대 재직 중 접촉했던 북측 인사들로부터 들은 주한미군에 대한 예상 밖의 인식을 소개했다. 그는 "북한 관료들은 내게 주한미군의 남측 주둔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심지어 김 위원장은 주한미군을 긍정적으로 언급한 바도 있다&q

    3. 3

      지방선거 앞두고…너도나도 출판기념회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인의 출판기념회가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선 지방선거 출마를 노리는 이들이 출판기념회라는 형식을 빌려 정치자금법상 규제를 받지 않는 자금을 모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자신의 책 <길은 있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민 의원은 광주·전남 통합특별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김영록 전남지사도 출판기념회를 했다.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기념회를 마무리했고 같은 당 김영배 의원은 다음달 7일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은 12일과 14일 두 차례에 걸쳐 책 <매우 만족> 북콘서트를 했다.인천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다음달 10일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고,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 역시 3월 개최를 준비 중이다. 이 밖에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 중에는 강원지사 출마를 노리는 염동열 전 의원이 20일 북콘서트를 연다.일각에서는 출판기념회가 정치후원금을 모금하기 위한 행사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출판기념회에서 책값 명목으로 전달되는 축하금과 경조사비 등은 정치자금법상 후원금으로 분류되지 않는다.최해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