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번염색체의 해독이 2월중에 완료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난치병의 원인규명및 치료법개발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과 독일의 국제공동연구그룹이 사람의 유전정보가
기록된 23개염색체 가운데 21번의 해독을 2월중 완료한다고 10일 보도했다.
미국 일본 유럽 미국 등은 "인간게놈연구" 사업을 실시, 지난해 12월에 이미
22번 염색체를 해독했었다.
이번의 21번 해독에는 일본측에서 이화학연구소 게놈과학종합연구센터의
사카키 요시유키(도쿄대의과학연구소)교수와 22번해독때 활약한 게이오대
의학부의 시미즈 노부요시교수그룹이, 독일측에서는 3개그룹이 각각
참여했다.
연구그룹은 지난 95년부터 염색체에 들어있는 유전정보를 기록한 "염기"로
불리는 4가지종류 화합물의 배열을 지도에 그려놓고 해독하는 작업을
벌여왔다.
사람의 모든 유전정보는 30억개의 염기로부터 만들어지며 21번에는 이
가운데 1.5%에 해당하는 5천개가 들어있다.
이번의 해독대상은 유전자가 아닌 부분등을 제외한 약3천4배개의 염기.
일본측에서 전체의 3분의2를, 독일측에서 나머지를 맡았다.
이들 그룹은 아주 짧은 염색체인 21번에 6백~7백가지의 유전자가 들어있는
사실 등을 확인했다.
21번 염색체에는 알츠하이머병 백혈병 다운증후군 간질 관련 유전자가
들어있는 것으로 이미 확인됐으며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앓고
있는 근육위축성측색경화증 관련 유전자도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21번에 알츠하이머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아미로이드
전구체단백질(APP)"의 유전자가 있는 것을 확인, 원인과 치료법연구가
지지부진한 알츠하이머병의 규명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알츠하이머병 가운데 "가족성"인 환자는 APP의 변이로 인해 생성된
비정상단백질이 분해돼 뇌에 축적되는데 그 과정에서 다른 염색체에 들어
있는 복수의 유전자가 관여, 원인규명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사카키교수는 "지금까지 하나의 유전자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가 진행돼
왔으나 인간게놈연구계획이 종료되면 복수의 유전자가 상호작용하는 병의
발생과정이 순서대로 판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그룹은 이달말부터 논문을 작성, 3월중에 정식으로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