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삼성, LG에 비해 열세에 있는 인터넷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4백80억원을 관련 사업에 투자키로 하는 등 본격적인 디지털경영에 나선다.

현대는 최근 작성한 "현대 인터넷사업 추진방안"을 통해 오는 3월까지 그룹
차원의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각사에도 추진팀을 구성키로 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혀나가기로 했다.

현대는 현대와 관련된 모든 사항을 검색할 수 있는 포털서비스(hyundai.
com)를 구축하는 한편 PR사업본부와 일부 계열사에 인터넷과 전화로 고객상담
을 할 수 있는 "콜 센터"를 설치키로 했다.

또 계열사별로는 현대자동차의 무선인터넷서비스사업, 현대건설의 인터넷
환경을갖춘 밀레니엄아파트사업, 현대상선의 금강산관광 인터넷 예약 등
업종별 서비스시스템 구축에도 주력키로 했다.

계열사별 중복 투자를 막기 위해 시스템통합전문 계열사인 현대정보기술이
올해중 인터넷 서비스 센터를 설치키로 했으며 교육 인사 급여 구매발주
영업지원등의 사업과정을 인터넷 기반으로 전환키로 했다.

삼성 LG가 인터넷 관련 사업에 각각 93억원과 70억원의 광고비를 투입키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PR사업본부 차원에서 그룹의 첨단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홍보전략을 짜기로 했다.

현대는 분기별로 그룹 최고경영자회의를 열어 관련사업의 추진현황을
점검키로 했다.

현대 관계자는 "올해 투입할 자금은 4백80억원이며 내년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올해 말이면 경쟁사들과 본격적인 디지털 전쟁을 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표삼수 현대정보기술 사장은 이같은 계획을 지난 7일 용인 마북리
현대인재개발원에서 정몽구 회장을 비롯, 계열사 전무급 이상 최고경영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년세미나에서 설명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