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은행권의 금전신탁규모가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 증폭과
배당률 하락으로 큰폭으로 줄고 있다.

이에따라 은행경영난과 함께 중소기업 자금조달 여건을 악화시킬
것으로 걱정되고 있다.

10일 한국은행 광주지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현재 광주.전남지역
금전신탁은 3조6천6백99억원으로 전년도 같은달의 8천5백62억원에 비해
18.9% 감소했다.

이 가운데 운용방법이 지정된 특정금전신탁(-75.1%)이 불특정금전신탁
(-7.8%)보다 큰폭으로 감소하면서 전체 금전신탁규모 축소의 주요인으로
꼽혔다.

지난 98년 1월말 5조7천2백39억원으로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던 지역
금전신탁규모가 이처럼 대폭 줄어들고 있는 것은 금융기관 구조조정과정에서
실적배당 원칙이 확립되면서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이탈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경우 제2금융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신금리가
낮은 은행부터 자금이탈이 가속화돼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은 광주지점 관계자는 "금전신탁 축소로 특히 지방은행의 경영악화가
우려된다"며 "그러나 최근 금융당국이 금전신탁 활성화조치를 마련하고
있어 금융불안은 점차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