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사원연수도 사이버공간에서 한다.

직원들을 연수원에 집합시키지 않고 근무중에 시간을 내 인터넷을 통해
연수를 시키는 것이다.

사이버연수는 직원들을 불러모으지 않아도돼 일이 끊기지 않는다.

반복학습이 가능해 효과도 좋다.

비용도 기존 방식의 연수에 비해 10분의 1도 안들어 이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기업 뿐 아니라 학교나 군부대 등 각종 단체와 기관으로도 확산되는
추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상에 사이버 기업연수원을 만들어 사내 교육훈련
에 활용하고 있는 기업이 줄잡아 1천개를 넘어서고 있다.

올 연말께는 3배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SDS 멀티캠퍼스의 윤경희 과장은 "지난해 우리 회사에서
교육프로그램을 받아가 사내 직원연수에 사용한 기업만 9백30여개에
달한다"고 말한다.

정식 사내훈련과 같이 정부에서 비용을 환급받을 수도 있다.

노동부가 교육훈련비의 70%까지를 고용보험료에서 지원해 주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사이버연수원에 87개 과정을 열어 1만여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직무교육을 실시했다.

컴퓨터교육에서 마케팅, 회계학, 협상술, 프리젠테이션기법 등 다양한
과목을 마련했다.

연수생들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90%이상이 "사이버연수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업무공백없이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교육을 받으면 되고 몇차례씩 복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년동안 1년동안 교통비 등 60억원을 절감했다고
분석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1월20일에서 12월26일까지 전국 서비스센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터넷을 통해 새로 개발된 시그마엔진에 대한 연수를 실시했다.

현대는 새 모델이 나오면 사이버연수원에서 즉각 자동차 구조와 부품
서비스방법 등을 교육한다.

천안에 있는 정비연수원에 불러모으느라 2~3개월씩 허비할 필요가
없어졌다.

경상남도 교육청도 지난해 교원 4백명을 대상으로 사이버연수를 실시했다.

모두들 편리하다는 반응이었다.

비용도 2억원이나 줄일 수 있었다.

올해는 대상을 8백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아예 인터넷 교육훈련실시기관으로 지정받는 곳들도 많다.

현대자동차 LG전자 삼일회계법인 등 35개사가 지정을 받았는데 이들이
개설한 강좌수만도 4백72개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사이버연수가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올해부터 평생교육법에 의해 사이버강의로 받은 학점도 정식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사이버연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멀티캠퍼스의 전진수 영업대표는 "각 기업들이 이미 지어놓은
사원연수원은 체력단련이나 직원 휴식시설로 바뀌게 된다"고 말한다.

단합대회나 사기진작 등 직원들이 직접 만나는 행사에만 쓰는 사실상의
레저시설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연수원이 없는 기업들도 부동산투자용이 아니라면 굳이 연수원을 지을
필요가 없게 됐다.

<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