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인수(지분 36.2% 확보)키로 했다는 한미은행 발표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도이체방크가 10일 한미은행 DR 인수에 관심은 있지만 지분인수를 위해
양해각서까지 교환했다는 한미은행 발표는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한미은행 발표만을 믿고 주식을 산 투자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한미은행이 5천억4백만원어치의 DR 발행을 이사회에서 결의했고 이 DR를
도이체방크가 전액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한 것은 지난 8일이었다.
한미은행은 이 내용을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신동혁 한미은행장은 도이체방크의 부인 해명이 나온 뒤인 이날 "지난 6일
도이체방크 홍콩담당자와 직접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7일 이사회에서
DR 발행을 결의했다"고 말했다.
신 행장은 "도이체방크측은 아직 최종 계약을 공식적으로 체결하지 않았다는
차원에서 부인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투자계약이 정식으로 맺어지기까지 비밀에 부치는 국제금융관행에 따라
일단 부인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종계약을 맺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도이체방크가
직접 출자할지, 자회사나 별도법인을 세워 투자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이체방크는 홍보대행사인 오길비PR을 통해 "DR 인수 표명은 약식
으로 어떤 구속력이 있는 것도 아니며 일반적으로 거래가 진행되기 전에
보내는 수많은 의사표명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도이체방크는 또 "한미은행 경영진이나 이사진을 만난 적이 없고 어떤
실사도 하지 않았으며 필요한 내외적 승인을 얻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앞으로 맺는 어떤 계약이라도 도이체방크의 투자업무에 의한
투자일뿐 전략적인 투자를 의미하지 않으며 한미은행의 일상적 경영과 관련된
어떤 계약도 맺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이체방크는 아직 여물지 않은 DR 인수 건에 대한 한미은행의 성급한
발표에 놀라 서둘러 해명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어는 정도 시간이 지난뒤 DR 인수가 실제 이뤄지더라도 도이체방크가
인수액의 절대금액을 차지할 것 같지는 않다.
이는 한미은행의 최대주주가 도이체방크가 안될수도 있다는 얘기다.
도이체방크 관계자는 "1-2곳과 함께 한미은행 DR 인수를 타진해 왔다"며
"그들과 좀더 논의를 해봐야 도이체방크가 얼마나 인수할지 결정될 것 같다"
고 말했다.
한미은행은 도이체방크에 DR을 인수시키는 제3자 배정방식으로 증자를 하기
위해서는 인수자 발행주식수 주당가격을 공시해야 하는 증권거래소 규정에
따라 이사회 결의사항을 공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사회를 지난 7일 한 것은 실제 발행기간이 6주-8주 걸리는 시기를 감안
했다고 덧붙였다.
<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