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박태준 총재는 10일 "기업구조개혁은 기업인들이 가능한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해야 한다"며 총리직을 맡게되면 기업구조개혁을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뜻임을 분명히 했다.

박 총재는 이날 오전 마포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업인들도 구조개혁을
하지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총재는 또 "10년전 우리나라에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해
포스데이타사를 설립했다"고 말해 정보통신분야 정책을 강화할 방침임을
내비쳤다.

또 경제정책과 관련, 성장기조를 유지하면서 분배정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총재와의 일문일답

-성장론과 분배론중 어느 쪽인가.

"과거엔 강력한 성장론자였다.

새밀레니엄시대엔 균형을 잡아야 한다.

하지만 성장없이는 분배가 안되는 것 아니냐.

인구가 늘어가고 있는데..."


-정보통신분야에 관심이 많다는데.

"지난 92년 포항제철 건설을 완료하고 대한민국에 초고속정보통신망을 내가
깐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포스데이타사를 만들었다.

빌 게이츠와는 한번 만났고 손정의씨와는 세번 만났다.

포스데이타를 만들때 손정의씨와 계약했고 삼보컴퓨터의 이용태 전회장을
포스데이타 고문으로 앉혔었다.

그리고 1년에 1조씩 10년간 투자하기로 했는데 내가 자리를 비우는 동안
성격이 변질됐다"

-정보 슈퍼하이웨이(초고속도로)를 구축하는데 손 씨와 협력할 것인가.

"우리 정통부가 잘하고 있다.

손정의씨까지 함께 갈 필요가 없다.

2005년까지 매듭짓기로 했으나 앞당길 수 있도록 하겠다"


-경제관료들이 긴장하고 있다는데.

"긴장할 이유가 없다.

대통령께서 부총리로 격상시킨다는데 오히려 사기가 올라야 한다.

재경부는 지금 잘하고 있다"

-경제부총리가 생기면 "경제총리"로서 할일이 없다는 말도 있다.

"경제부총리는 경제를 월등하게 잘아는 사람이 해야 한다.

나는 외신등을 관측하면서 경제가 크게 탈선하지 않도록 하겠다"


-기업구조개혁은 어떻게 되나.

"구조개혁은 기업인들이 가능한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해야한다.

기업들도 구조조정을 하지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존경하는 총리는.

"소 피트다"
(윌리암 피트는 18세기말과 19세기초 두차례 영국총리를 맡았었다)

< 김형배 기자 kh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