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황성균 의원(경남 사천)이 10일 4.13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경남지역에서 현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황 의원은 "8년(13.15대)동안 정치를 하면서 내가 할 도리를 다했으며
이제는 지역구의 불우한 병자들을 위해 남은 인생을 바칠 계획"이라고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으로 의보통합과 국민연금통합등을 주도하고
기초생활보장제도도 마련, 의사출신 정치인으로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지난 대선에서 집권 실패후 좌절감을 느꼈으며 이후 현 정부의
야당탄압에 허무함을 느꼈다"며 "떠나는 미덕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황 의원은 "이회창 총재가 지도자가 되기를 바란다"며 "총선이 끝날
때까지는 한나라당 경남도지부장 역할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등 당 지도부는 황 의원의 불출마 소식을 이날 전해 듣고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