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산업자원부 산업기술개발과장은 기술의 시대 21세기를 이끌어갈
기술정책의 뉴리더로 손꼽힌다.

84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뒤 86년
기술고시 21회에 합격했다.

96년에는 미국 MIT에서 기술경영학 석사학위를 받는등 기술의 시대를
착실히 준비해왔다.

자칭 "기술장관"인 정덕구 산자부 장관이 지난해 9월 산업기술국
서기관이던 권 과장을 기술정책의 핵심으로 발탁 승진시켰다.

사람보는 눈이 여간 깐깐하지 않은 정 장관이 아낄 정도다.

권과장은 요즘 기술거래소설립과 기술거래 시스템구축에 몰두하고 있다.

아예 과천 정부청사앞 호프호텔 12층에 방을 잡아놓고 일한다.

다른 길을 마다하고 공직사회에 뛰어든데 대해 권 과장은 "사적인
이익보다는 공익을 위해 일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또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행정을 두루 아는 관료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다.

공무원에 입문한뒤 줄곧 공업국과 기술국에서 일했다.

상공부 전자전기공업국 사무관시절 반도체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인식,
대규모 기술개발지원을 통한 육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때 처음으로 16메가D램과 64메가D램 개발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 반도체
산업을 한국경제의 노다지산업으로 키웠다.

권 과장은 사무관시절 국가정보화와 정보산업육성전략계획을 짜는데도
참여했다.

당시 체신부가 정보통신부로 개편되기전 정보산업을 미래유망산업으로
보고 정보산업육성의 기본틀을 짰던 것.

권 과장은 정보통신산업이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뻗어나가는 것에
뿌듯해한다.

산업과 기술분야를 두루 다루다보니 중요한 프로젝트에는 빠지지 않고
불려다닌다.

98년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분과위원회에 파견나가 1백대 정책과제를
만들었다.

지난해엔 기획예산위원회에서 정부출연연구소 구조조정과 산업 과학
정보통신분야 정부조직개편업무를 지원했다.

권 과장은 정부가 21세기에 걸맞게 기술개발지원정책의 틀을 새로 짜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술개발의 주역은 민간기업에 맡기고 이를 지원하는 인프라를 정부가
만들어야 한다는것.

얽혀있는 기술개발지원시스템을 정비하고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의 역할과
기능도 재정립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 김성택 기자 idnt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