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전화료 인하 폭/시기 관심 ]

이동전화 통화요금 인하를 위한 논의가 활발하다.

국민회의가 지난해말 소비자단체 등의 요구를 수용해 이동전화 통화료를
낮추기로 함에 따라 정보통신부가 구체적인 인하폭과 시기를 검토중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오는 3월부터 통화료가 10% 정도인 10초당 2~3원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통부는 요금인가제가 시행되고 있는 SK텔레콤의 통화료를 먼저 인하한 뒤
신세기통신과 개인휴대통신(PCS) 3개사가 뒤따라 인하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통신이용요금은 직접 통화하는 요금 외에 가입비(보증금 포함)와 기본요금
등 크게 세가지로 구성된다.

통화요금이 싸도 가입비와 기본요금이 높으면 이용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부담이 커진다.

SK텔레콤의 경우 현재 통화료는 10초당 26원.

월 기본료 1만8천원에 보증금은 20만원(통상 2만원의 보증보험료로 대체
된다)이다.

이동전화에 처음 가입할 때 가입비로 5만원을 내야 한다.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이 국내에 이동전화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것은 지난 1984년 2월.

지난해말로 서비스가 폐지된 아날로그 이동전화를 통해서였다.

당시 통화요금은 통화반경이 1백km 이내인 시내구간이 8초당 20원, 이
거리를 넘는 시외구간은 4초당 20원이었다.

기본료는 월 2만7천원이었지만 가입비 성격인 설비비는 무려 88만5천원이나
됐다.

이 때문에 당시에는 휴대폰이 높은 사회적 위치와 부의 상징처럼
여겨졌었다.

1년후 설비비가 65만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통화요금과 기본료는 변동이 없었다.

통화요금은 1986년 처음으로 조정됐다.

통화반경 1백km를 기준으로 시내는 10초당 20원, 시외는 5초당 20원으로
평균 25% 인하됐다.

1990년에는 시내.외구간 구분이 없어져 전국 어디에서든 10초당 25원의
단일 통화요금이 적용됐다.

이때까지도 65만원의 설비비는 그대로 부과됐다.

그러다 1996년 2월 설비비가 폐지되는 대신 보증금(20만원)과 가입비(7만원)
가 도입됐고 기본료는 월 2만2천원으로 인하됐다.

통화요금은 10초당 32원으로 인상됐다.

같은해 12월 기본료가 월 2만1천원, 통화요금은 10초당 28원으로 인하됐다.

PCS 휴대폰 서비스가 시작되기 한달 전인 1997년 9월부터는 10초당 26원의
통화요금이 지금까지 적용되고 있다.

현재의 이동전화 요금은 유선 시외전화 요금보다 비싸다.

시외전화요금은 통화반경 1백km까지는 3분 한통화에 1백72원, 1백km 이상은
3분에 2백45원이다.

이동전화 요금은 가장 비싼 SK텔레콤이 10초당 26원이므로 3분으로 환산
하면 4백32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서울에서 제주도로 전화를 걸 때 유선전화는 3분에 2백45원을 내지만 이동
전화는 이보다 76% 비싼 요금을 내야 한다.

이동전화회사중 요금이 10초당 18원으로 가장 싼 한솔PCS 휴대폰을 이용
해도 3백24원을 내게 돼 유선전화보다 32% 비싸다.

이동전화 요금이 비싸므로 낮춰야 한다는 주장은 충분히 일리가 있는
셈이다.

또 이동전화 회사들이 가입자확보를 위해 15만원 정도의 단말기보조금을
주고 있는 상황이어서 요금인하 주장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통부는 오는 2월까지 SK텔레콤의 지난해 영업실적및 원가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인하폭과 시기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 keddy@ked.co.kr (www.ked.co.kr/keddy)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