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곡은 뭘까.

흔히 비발디의 "사계"를 생각한다.

틀린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KBS 1FM이 네티즌들을 상대로 실시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1위에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 꼽혔다.

다음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 비발디 "사계",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협주곡 라단조",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베스트 40"중에는 베토벤 7곡, 바흐 5곡, 모차르트 4곡, 쇼팽 3곡
등이 올라 있다.

KBS 1FM은 이중 36곡을 유니버설 레이블로 4장의 CD에 담았다.

"네티즌이 뽑은 클래식 베스트 36-We get classics requests"로 이름붙였다.

각각 18곡씩 컴파일레이션 음반 2장을 발매한 것이다.

물론 전곡이 들어있는 건 아니다.

악장과 모음곡중 일부를 발췌했다.

도이체그라모폰 필립스 데카 아르히프 등 유명 레이블로 녹음한 음원만
모았다.

피에르 푸르니에,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기돈 크레머, 정경화, 칼 뵘,
클라우디오 아라우, 콜린 데이비스, 빌헬름 박하우스 등 거장들의 연주가
한 자리에 모인 셈이다.

< 장규호 기자 seinit@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