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현대 신세계등 대형 백화점에서 시작된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 요구
가 외식업계에 이어 두산타워등 재래시장과 전자상가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BC카드등 7개 카드사를 대표하는 여신전문금융업협회는 백화점들의
카드거부가 소비자를 볼모로 한 불법행위라고 규탄하고 맞서 양측의 마찰이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1일 BC카드가 오는 15일까지 수수료율을 내려주지 않을 경우
가맹점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서울YMCA 한국음식업중앙회등 10개 단체가 가입해 있는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를 위한 공동대책 위원회"는 수수료 인하를 위해 이달 말까지
1백만명 서명운동을 벌여 이를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BC카드가 수수료율 인하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협상에 나서지 않는다면 카드사용 거부 방침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혀 실력
행사를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여신전문금융업협회는 백화점의 카드사용 거부가 불법
행위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백화점측이 실력행사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수수료
인하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12일자 한국경제신문등 중앙 일간지에"불법적인 신용카드 거부행위
는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반박 성명서를 내고 <>특정 신용카드
취급 거절의 불법성 <>소비자를 볼모로 한 집단행동 <>백화점의 부도적한
상행위 등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두산타워 밀리오레 프레야타운등 서울 동대문의 재래시장은 현행 4%인
카드가맹점 수수료율이 너무 높다고 주장,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테크노마트 전자랜드등 대형 전자양판점들도 수수료율을 인하할 것을
카드사측에 촉구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현행 가맹점 수수료를 대폭 인하해야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카드사용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카드사측과 유통업체간 수수료 분쟁이 소비자들
에게 피해와 불편을 주고 있다고 보고 조속한 협상을 촉구하고 있다.

또 시민단체들도 중재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YMCA는 12일 오후 백화점 3사, BC카드 대표자를 초청해 수수료 협상 타결을
유도하기로 했다.

현재 백화점 3사는 BC카드측에 이달 15일까지 수수료 인하요구에 대해
확답을 해달라는 공문을 보내놓은 상태여서 금주말이 마찰해결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최인한 기자 janus@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