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비씨카드 파문' 속사정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가맹점 수수료를 둘러싼 비씨카드와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빅3"간의
싸움이 확전일로를 치닫고 있다.
기업의 존재 이유가 수익 창출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근 1주일째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양측의 대립은 이해가 갈수 있는 대목이다.
수수료를 조금이라도 덜 내겠다는 백화점이나, 수수료를 깎아줄 수 없다는
카드사나 모두 이윤 극대화를 위해서는 자신들의 주장을 좀처럼 굽힐 수 없는
처지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일반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번 마찰은
소비자를 도외시한 "밥그릇" 싸움의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양측 모두 자신들의 논리만을 고집할뿐 이용자들의 불편이나 기업윤리 같은
최소한의 기본 원칙은 전혀 도외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싸움의 진행과정을 돌이켜 놓고 보면 오히려 관련업체 모두 현재의 혼란
상황을 즐기는 것이 아니냐는 인상마저 받게 된다.
금융감독원까지 나서 조기 협상을 유도해도 카드사나 백화점측은 그저
시늉만 낼뿐 적극적인 문제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싸움을 주도한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 3사는 중견 백화점들이
동조하지 않아도 기존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자세다.
중견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빅3 같은 대형 백화점은 자사카드 발급량이
많아 신용카드를 받지 않아도 영업상 큰 타격이 없지만 중견 백화점들은
소비자의 편익을 고려할때 카드사용을 거부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백화점업계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비씨카드 사용을 거부하고 자사카드
발급을 유도하는 것은 금년 상반기중 신용카드업에 신규 진출하려는 일부
백화점들의 사전 포석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비씨카드를 제외한 신용카드사들도 속사정은 비슷하다.
최대 카드사인 비씨카드가 대형 백화점을 상대로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국민
외환 삼성 LG캐피탈 등 4개사는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만 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시장점유율 40%로 선두를 달리는 비씨카드가 타격을
입을 경우 다른 카드사들은 자신들의 시장확대에 유리하다고 보는 것같다"고
풀이했다.
업계의 이해관계가 얽혀 수수료 마찰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들의 기싸움에 애꿎은 소비자들만 불편을 겪고 있고 "제2의 화폐"라는
신용카드가 백화점 매장에서조차 박대를 당하는 게 시장경제를 기치로 내건
한국사회의 현재 모습이다.
< 최인한 유통부 기자 janu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2일자 ).
싸움이 확전일로를 치닫고 있다.
기업의 존재 이유가 수익 창출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근 1주일째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양측의 대립은 이해가 갈수 있는 대목이다.
수수료를 조금이라도 덜 내겠다는 백화점이나, 수수료를 깎아줄 수 없다는
카드사나 모두 이윤 극대화를 위해서는 자신들의 주장을 좀처럼 굽힐 수 없는
처지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일반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번 마찰은
소비자를 도외시한 "밥그릇" 싸움의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양측 모두 자신들의 논리만을 고집할뿐 이용자들의 불편이나 기업윤리 같은
최소한의 기본 원칙은 전혀 도외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싸움의 진행과정을 돌이켜 놓고 보면 오히려 관련업체 모두 현재의 혼란
상황을 즐기는 것이 아니냐는 인상마저 받게 된다.
금융감독원까지 나서 조기 협상을 유도해도 카드사나 백화점측은 그저
시늉만 낼뿐 적극적인 문제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싸움을 주도한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 3사는 중견 백화점들이
동조하지 않아도 기존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자세다.
중견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빅3 같은 대형 백화점은 자사카드 발급량이
많아 신용카드를 받지 않아도 영업상 큰 타격이 없지만 중견 백화점들은
소비자의 편익을 고려할때 카드사용을 거부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백화점업계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비씨카드 사용을 거부하고 자사카드
발급을 유도하는 것은 금년 상반기중 신용카드업에 신규 진출하려는 일부
백화점들의 사전 포석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비씨카드를 제외한 신용카드사들도 속사정은 비슷하다.
최대 카드사인 비씨카드가 대형 백화점을 상대로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국민
외환 삼성 LG캐피탈 등 4개사는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만 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시장점유율 40%로 선두를 달리는 비씨카드가 타격을
입을 경우 다른 카드사들은 자신들의 시장확대에 유리하다고 보는 것같다"고
풀이했다.
업계의 이해관계가 얽혀 수수료 마찰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들의 기싸움에 애꿎은 소비자들만 불편을 겪고 있고 "제2의 화폐"라는
신용카드가 백화점 매장에서조차 박대를 당하는 게 시장경제를 기치로 내건
한국사회의 현재 모습이다.
< 최인한 유통부 기자 janu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