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최명길(38)이 TV로 돌아왔다.

지난 98년 2월 출산을 한달 앞두고 드라마 "왕과 비"를 떠난지 거의
2년만이다.

"아이도 이젠 제법 많이 컸어요. 본업인 연기자 생활로 돌아올 때가 됐다고
생각해서 복귀를 결심했습니다"

그가 고심끝에 선택한 작품은 지난 7일 첫방송에 들어간 MBC 주간단막극
"깁스가족"(극본 최성실, 연출 이관희).

정형외과 병동에 입원한 환자들과 의사 간호사들이 엮어가는 유쾌한 코믹물
이다.

그가 맡은 역할은 서른네살의 독신녀 조아라 역.

"사극에서의 점잖고 무거웠던 이미지를 새롭게 바꾸는 데는 코믹한 분위기가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번 작품이 지향하는 방향도 밝고 즐거운
드라마입니다. 희망의 새 천년에 어울리는 작품이죠"

극중에서 드라마작가인 조아라는 과속으로 운전하다 앞차를 들이받고 어깨뼈
골절로 병원에 입원, 깁스 신세를 진다.

같은 병동에 입원한 환자들인 여인숙(김애경), 염경옥(김성령), 고수도
(박용하), 장하철(권용운), 최태만(정성모) 등과 재미있는 해프닝을 벌인다.

힘들게 맡은 주간단막극 집필을 놓치지않기 위해 다치지않은 왼손과
발가락으로 대본을 쓰는 등 악착같은 면이 있는 욕심많은 아가씨다.

"지난 2년은 연기생활에 처음 맞았던 공백기였습니다. 나름대로 충전의 시간
이기도 했죠. 예전에 보여드리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자주
만나고 싶어요"

< 박해영 기자 bon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