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0.슈페리어.스팔딩)가 세계남자골프랭킹 1백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영국왕립골프협회가 11일 2000년들어 처음 집계한 세계랭킹에 따르면 최는
평점 1.40으로 미국의 해리슨 프레이저에 이어 1백27위에 올랐다.

한국골퍼가 세계랭킹 1백20위권에 접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는 지난해 마지막으로 집계된 랭킹(1백30위)에서 3계단이나 상승했다.

세계랭킹은 최근 1백4주 동안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골프대회의 성적을
기초로 평점을 매겨 산출된다.

대회의 규모, 출전선수들의 면면에 따라 가중치가 주어지며 최근 52주동안의
대회는 평점이 두배로 매겨진다.

최는 지난해 일본골프투어에서 2승을 거둔데다 지금은 미국PGA투어에서
활약하기 때문에 랭킹이 급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 최초로 1백위 진입도 멀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최가 랭킹 1백위권에 들어가면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다른 대륙간 단체전인
프레지던츠컵 대표로 선발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각종 대회에 출전하는데도 상위랭커로서 이점이 따르게 된다.

최는 미국PGA투어 소니오픈을 위해 10일 하와이에 도착, 연습라운드를 했다.

최는 "투어 데뷔전이니 만큼 큰 욕심을 내지 않고 동료 선수들과 투어
관계자들에게 내 존재를 확인시킬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지난주 메르세데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타이거 우즈는 평점 20.69로
세계랭킹 1위를 고수했다.

2위는 데이비드 듀발로 평점은 13.33.

두 선수의 평점차가 7.36이나 돼 우즈는 당분간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동양권 선수중에서는 점보 오자키(37위.평점 3.68), 나오미치 오자키(47위.
평점 3.36) 두 형제가 랭킹 50위내에 올랐다.

한국의 김종덕은 평점 1.13으로 1백60위를 마크했다.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