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모리스가 담뱃불로 인한 화재발생을 줄일 수 있는 신기술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 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필립 모리스가 화재 예방용 종이로 만든 "메리트" 담배를 시험
출시한 뒤 "말보로"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필립 모리스는 담배 몸체를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얇은 층의 종이 고리를
붙여두면 산소의 침투를 가로막아 담뱃불이 타들어가는 속도와 발생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클리프 릴리 기술담당 부사장은 "국립표준기술연구소가 무명천에 담뱃불을
올려놓고 발화 여부 실험을 96차례 실시한 결과, 기존 담배는 불이 70차례나
붙었으나 새로 개발한 담배는 4차례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정부의 화재 예방 기준을 충족하는 담배는 모어 버지니아슬림
카프리라이트 이브라이츠 등 5종에 불과하다.

화재 예방 기준을 충족하는 이들 담배의 대부분은 필터가 부착되어 있고
굵기가 작다.

방재 전문가들과 변호사들은 그동안 주택가 화재의 25% 정도가 흡연 도중
잠이 들거나 피우던 담배가 소파 등에 떨어져 일어난 것이라며 담배회사에
화재 예방책을 요구해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