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주 의무보유기간이 단축됨으로써 올해 매각압력이 가장 높은 종목은
데이콤과 LG정보통신으로 각각 1조원(싯가기준)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본금 5백억원이상의 상장사 중 지난 98년에 증자를 실시한 기업의
우리사주가 보유하고 있는 현재 싯가가 당시의 증자규모를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앞으로 상당한 물량압박요인이 될 전망이다.

12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일부 기업의 경우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평가이익이 투자원금의 10배를 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데이콤 LG정보통신 주택은행 LG전자등은 유리사주가 보유하고 있는
싯가총액이 당시의 증자규모를 웃돌고 있다.

주택은행의 증자규모는 1천6백75억원이나 현재 우리사주보유물량의
싯가총액은 2천3백32억원에 달한다.

7백20억원을 증자한 데이콤의 우리사주보유물량은 1조2백24억원에 이르고
있다.

특히 데이콤은 증자 당시(98년 5월 21일) 발행가인 2만9천5백원보다
10배이상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LG정보통신은 1천9백53억원을 증자했지만 우리사주보유물량의 싯가총액은
1조원을 넘었다.

1천8백92억원을 증자한 LG전자의 우리사주 싯가총액은 3천2백77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대구은행 광주은행 현대상선 오리온전기 부산은행 경남은행 등은
현주가가 증자 당시 발행가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향후 증시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질 경우 이들 물량이
대량으로 시장에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단기적으로 물량압박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정보통신 관련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이익실현을 위한 우리사주물량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에 상장사들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에 가까와질수록 우리사주물량이 많이 흘러나올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 조주현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