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는 대우자동차를 인수할 경우 전체 지분의 50%
이상을 소유하고 나머지는 채권단에 넘기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프랑스 르노는 삼성자동차를 2~3개월내 인수할 것이지만 자산만을 인수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아시아 업체와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 업체도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 자동차메이커들은 11일(현지시간)에도 디트로이트모터쇼 현장에서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강력한 의사 표시를 거듭했다.


<>GM =루 휴즈 GM 신규사업개발담당 부사장은 이날 "GM과 채권단 양자가
새로운 회사의 지분 전체를 갖게 될 것"이라며 "GM은 안정적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50% 이상의 지분을 갖는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휴즈 부사장은 이미 제출한 제안보다 진전된 안을 제시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국정부에 제출한 제안서에는 정확한 가격보다 대우차에 대한
다양한 가치평가가 담겨있다"며 "협상과정에서 가격등에 있어서 상당한 여지
(plenty of room)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대우를 인수하면 매년 생산량을 기준으로 두자리수 이상 성장하도록
한다는 것이 GM의 방침"이라며 "초기에는 중소형차 중심으로 생산하지만
점차 풀라인업체제를 갖춘 회사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대우가 갖고 있는 제품 계획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며 GM의 차를
대우에서 생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와 함께 대우자동차의 볼륨을 키워 수년내에 상장시켜 이익을 국민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쌍용차의 부분인수설과 관련, "쌍용차를 인수하겠다는 방침도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국내 부품산업이 궤멸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 대우차에 납품하고
있는 부품업체들은 매년 8백만~9백만대를 생산하는 GM의 구매망에 참가함
으로써 지금보다 10배 이상의 규모로 납품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루디 쉴레이스 아시아태평양담당 사장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
에서 "대우 채권단이 부채를 충분히 탕감해주지 않을 경우 대우자동차 입찰
참여를 재검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르노 =르노는 삼성자동차의 자산만을 인수한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루이 슈바이처 르노 회장은 "삼성차 인수 여부에 대해 2~3개월 정도의
시간을 두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는 길은 한국에서
자동차 메이커가 되는 길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해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삼성차가 조속히 생산을 재개하지 않으면 곧 파산하고 말 것"이라고
말해 조기 협상 성사를 바라고 있음을 시사했다.

슈바이처 회장은 "인수를 위해 무제한적인 금액을 지불하지는 않을 것"
이라며 "우리는 삼성자동차라는 회사를 사는 것이 아니라 자산과 이름을
사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과 채권단이 10억달러 이하 가격을
제시하면 르노가 받아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삼성차를 인수하면 1~2년 뒤에는 판매량이 한국 자동차 시장의 10%
가량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아시아지역의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 회사 테오도르 커닝햄 수석부사장은 "다임러크라이슬러를 글로벌 회사로
발전시키기 위해 아시아지역의 업체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 업체도
제휴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파트너 회사가 현대자동차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자동차 입찰 참가 가능성에 대해 "사업적으로 좋은 일이라는
판단이 선다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 디트로이트=김용준 기자 juny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