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이후 주식시장의 양극화로 하락세를 지속하던 은행주는 올들어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현재 은행업종지수는 168로 작년 12월의 저점(12월9일 143)보다
17% 상승한 상태다.

정보통신주를 대표로한 성장주들이 조정 국면에 진입하고 그동안
소외되었던 실적 호전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999년 14개 상장 은행은 대우그룹의 워크아웃,FLC(차입금 상환능력
기준의 자산건전성 분류) 적용 등으로 대손충당금 부담이 커져 3조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2000년에는 3조1천억원의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각종 불안 요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으나 거액 여신의 부실화 가능성이
적고 99년말 결산시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이 강화된 탓에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6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하나 국민은행 등 우량 은행들은 자산 증가폭이 크고 순이자마진의
축소폭이 작은데다 대우그룹에 대한 충당금을 99년 충분히 적립했기 때문에
2000년에는 이익 증가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은행들의 수신 경쟁에 따른 순이자마진의 축소,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추가 손실,신탁계정의 완전 분리, 금융시장의 불안감 지속 등으로 인해
은행주가 증시의 주도주로 부각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특히 수신금리 상승,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채무 조정, 채권안정기금 출자
등으로 올해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축소될 전망이다.

1999년말 현재 은행 금전신탁은 1백17조원에 달하고 있다.

신탁계정의 자산건전성은 취약한 것으로 판단된다.

신탁계정은 은행계정과 완전히 분리될 예정이어서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의
안정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 순이익 예상치를 최근 시장금리로 할인한 수익가치를 기준으로 할
때 은행업종의 적정 지수는 210으로 추정돼 은행주는 평균 24%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종목별로는 하나은행과 한미은행은 대우여신으로 인한 손실이 크지만
자산건전성이 우량하고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높아 투자의견은 "적극매수"
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은 국내 은행을 대표하는 우량주로 은행업종지수의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여 투자 유망하다.

대형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은 액면가를 하회하고 있으나 금리상승으로 저가
메리트가 반감될 것으로 보이고 2000년 이익 증가폭이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상승률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 구경회 동원경제연구소 기업분석실 책임연구원 khbird@dws.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