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가 e비즈니스를 위한 2천억원의 투자기금을 조성해 e비즈니스 인프라
구축과 사내벤처 육성, 벤처캐피탈 설립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박정구 금호회장은 12일 "2000년을 e비즈니스 기반 구축의 해로 삼겠다"며
"그룹의 신규사업 투자재원에서 2천억원을 e비즈니스 기반조성 기금으로
조성해 올해부터 2~3년간 관련부문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금호는 이중 1천억원을 e비즈니스 기반구축을 위한 하드웨어 투자와
인력양성, 인터넷 사이트 구축, 마케팅, 회원 확충 등에 쓰고 나머지 1천억원
은 사내 벤처 활성화 기금, 사외 유망 벤처투자 기금 등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금호는 특히 미국 실리콘밸리에 진출, 현지에서 발굴하는 유망 벤처사업에
벤처투자 자금 1천억원을 직접 투자하는 방안까지 검토중이다.

금호는 이달중 그룹내에 부사장급을 위원장으로 하는 e비즈니스 추진위원회
를 신설하고 계열사별로 e비즈니스 추진팀을 가동하기로 했다.

금호 관계자는 "각 계열사가 자사에 맞는 e비즈니스 모델을 찾아 2,3년안에
e비즈니스를 주축으로 하는 사업체질로 변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호는 이를 위해 e비즈니스 전문가를 최우선적으로 양성하고 타이어 운송
건설 레저 화학 금융부문별로 적합한 e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올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계열사별로는 금호타이어(금호산업 소속)가 올 10월부터 타이어 업계 최초로
타이어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개설한다.

금호타이어는 이 사이트를 통해 타이어 판매.장착.기술서비스를 택배사와
연계해 제공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권 예약.경매, 화물공간 경매, 여행정보 전자상거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사이트를 확대 운영, 현재 30만명인 사이버
회원을 3년내에 5백만명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금융계열사인 금호생명은 인터넷 포털서비스 업체와 제휴, 사이버 마케팅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

금호산업 건설부문은 웹상에서 가상 모델하우스를 동영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금호는 앞으로 2년간 e비즈니스 기반 구축 및 성장을 목표로 본격 투자하면
2002년부터 이 분야에서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 정구학 기자 cg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