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상태인 삼성자동차의 주가가 장외시장에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장외 주가정보 제공업체들에 따르면 삼성자동차는 최근 명동 등
사채시장에서 3천2백원~3천6백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말 2천원대 초반에서 거래되던 주식이 최근 2주일동안 1천원(40~50%)
정도 상승했다.

사채시장 관계자는 "지난해말부터 거래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 장외주식거래 사이트에도 삼성자동차를 매매하겠다는 주문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법정관리상태에 있는 삼성자동차의 주가가 이처럼 크게 오르고 있는 것은
해외매각 가능성이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프랑스의 르노사는 올 1.4분기중 이 회사의 자산을 인수할 의사가
있다고 최근 밝혔다.

지성철 LG증권 선임연구원은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의 사재출연이 실제로
이뤄지면 감자가능성도 낮아지는 만큼 주가가 오를 이유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간에 주가가 많이 오른데다 회사 매각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사항이 없는 만큼 매매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 선임연구원은 지적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