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이 페어웨이벙커나 디보트구멍에 빠졌을 때, 강한 맞바람이나 나뭇가지
아래에서 샷을 해야 할때.

골퍼들은 라운드중 이 네가지 상황속에 적어도 한번은 빠진다.

그러나 결과는 신통치 않다.

한 라운드에 이 상황을 모두 맞이한 경우라도 단 한번 속시원히 샷을
날리기가 힘들다.

대개는 볼보다 그 뒤쪽의 잔디를 먼저 맞혀 샷을 망친다.

골퍼들이 자주 맞닥뜨리는 이 네가지 상황은 다행히 똑같은 해법으로
헤쳐나갈수 있다.

클럽헤드로 볼을 견실히 맞히기 위한 "셋업"만 마스터하면 된다.

다음이 그 셋업을 위한 순서도다.

<> 긴 클럽을 잡는다 :네 상황은 모두 짧고 간결한 스윙이 요구된다.

볼과의 콘택트를 좋게 하고 컨트롤샷이 필요하기 때문.

그런 목적을 충족시키는데는 로프트가 작은 클럽이 유용하다.

대개 평소보다 두 클럽 긴 것을 잡으면 된다.

예컨대 평소 목표까지 1백50야드거리에서 7번아이언을 잡는다면 위
상황에서는 5번아이언을 잡는 것이다.

<> 그립을 내려 잡는다 :긴 클럽을 잡은데 따른 자세.느낌상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그립을 1인치(약 2.5cm) 정도 내려잡아야 한다.

클럽은 인접 번호별로 길이가 0.5인치씩 차이난다.

따라서 7번대신 5번아이언을 잡았다면 1인치를 내려 잡아야 한다.

7번대신 6번아이언을 잡았으면 0.5인치를, 7번대신 4번아이언을 잡았으면
1.5인치를 내려잡으면 된다.

<> 하체는 오픈, 상체는 스퀘어로 :발.히프는 목표라인에 비해 오픈하라.

반면 어깨는 목표라인과 평행해야 한다.

이런 자세는 백스윙을 제한하지만 임팩트존에서 히프회전을 원활하게
해준다.

그럼으로써 네 상황에 필요한 컨트롤샷이 가능하게 되는 것.

볼위치는 스탠스 중앙이 좋다.

<> 체중은 왼쪽에 많이 :백스윙때 체중의 70%를 왼발쪽에 둔다.

이러면 몸의 회전이 제약돼 견실한 콘택트가 보장된다.

클럽헤드가 볼부터 맞힐수 있는 확률도 높여준다.

또 더 짧고 더 컨트롤된 스윙을 가능케 해 어려운 샷을 생각보다 쉽게
처리할수 있도록 해준다.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