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출 LG캐피탈 사장은 "기업의 존재 이유는 수익 창출에 있다"고 잘라
말한다.

그래서 외형보다는 수익 중심의 내실 경영을 항상 강조한다.

IMF 관리체제 이후 이 사장의 진가는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그는 외환위기로 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장 심했던 지난 1997년 12월 대표이사
로 취임했다.

신용카드 회사들이 연 30%가 넘는 살인적 고금리와 소득감소에 따른 회원들
의 카드사용 억제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던 시기였다.

이 사장은 취임 직후 신용관리를 대폭 강화했고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즉각 상환하는 등 외형에 치우쳤던 영업구조를 뜯어고쳐 나갔다.

대신 상품력과 고객 기반을 강화했고 인재 육성과 IT(정보통신기술) 관련
투자는 크게 늘려 성장 기반을 다졌다.

1998년 1월에는 LG할부금융을 흡수 합병했고 리스 사업에도 신규 진출해
명실공히 종합여신 금융회사로 만들었다.

특히 카드업계 최초로 상호 변경을 통해 "캐피탈"이란 명칭을 사용함으로써
"여신금융 업계의 새 기수"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수익 위주의 경영을 펼친 결과 98년 5백30억원의 경상이익을 거둔데 이어
지난해에는 1천억원을 넘겨 창사 후 최대 흑자를 실현했다.

"좋은 회사란 어느 한 해에 흑자가 나는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수익을 내는 회사입니다"

이 사장은 영속적인 생명력을 가지면서 수익을 실현하는 회사를 목표로
<>확실한 상품력 <>확고한 고객기반 <>젊고 강한 조직 등을 2000년의 3대
경영 방침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남보다 한발 앞서 고객을 연령과 소득 계층별로 세분화한 다양한
카드상품을 선보였고 사이버마케팅등 고객만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철저한 현장주의자를 고집하는 이 사장은 전국 지점을 돌며 현장 사원을
만나겠다는 약속을 지난해 어김없이 지켜 내부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특히 일선에서 고생하는 영업사원들에게는 구두 뒷굽이 다 닳도록 열심히
뛰라는 뜻에서 구두표를 돌리는 자상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