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출 LG캐피탈 사장은 평소 선이 굵다는 평을 많이 듣는다.

매서운듯한 첫 인상과 자신감 넘치는 강한 어투에서 카리스마적인 매력을
느끼게 한다.

그를 잘아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가까이 하기에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만
남이 곤경에 처해있는 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의 소유자"라고
말한다.

이 사장은 기업 경영에서 CEO의 제일 덕목으로 리더십을 꼽는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하려면 모든 임직원이 단합해
하나의 경영목표를 향해 매진하도록 끌어 가는 리더십이야 말로 경영자의
기본자질이라는 설명이다.

"카드회사의 경우 상품 기획단계부터 출시, 판매에 이르기까지 조직
구성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소비자를 감동시킬 수
있습니다"

그는 임직원들이 규칙과 질서를 존중하고 기본에 충실한 조직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지난 연말 정기인사에서 격식을 파괴하고 능력별로 과감한 발탁
인사를 단행했다.

기업의 경영목표는 수익 창출로 회사 발전에 기여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가려 신상필벌이 돌아가야 한다는 평소 지론에 따른 것이다.

그는 평소 의사결정 과정에서 임직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자발적인 동의를
구한다.

그리고 결정된 사안에 대해서는 실무 책임자에게 절대적인 권한을 부여한다.

그러나 일에 대한 결과 만큼은 철저하게 평가해 조직원으로의 프로 근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사장의 좌우명은 "인생만사 사필귀정"이다.

세상일은 잠시 동안 잘못된 것이 득세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바른 것이
승리한다는 믿음이다.

기업의 성과도 반드시 정도경영을 통해 달성해야 의미가 있다고 직원들에게
항상 강조하고 있다.

< 최인한 기자 janu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