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벤처] 전문화/분업화 : (CTO 탐구) 정수일 <소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 정수일 < 녹십자 목암연구소 소장 >
정보통신사업을 뒤이을 것으로 주목받고 있는 생명공학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한다면 그나마 한국이 선진국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은 분야다.
국내업체중에서 이를 대변해줄만 기업을 꼽으라면 녹십자를 빼놓을 수 없다.
녹십자는 1967년 창립 이래 사람 혈액에서 알부민 혈소판제제 글로불린 등을
만들었고 각종 백신과 진단시약 등을 생산해 견실하게 커왔다.
이 회사 허영섭 회장이 당시로서는 꿈도 꾸지 못하던 일종의 벤처사업을
일으킨 게 주효했지만 독점적인 사업권을 확보한 것도 무시못할 성장요인
이었다.
이런 녹십자가 1995년부터는 생명공학에 기반한 신약개발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또 한차례 비약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녹십자가 출자한 목암연구소의 정수일 소장은 선진국의 생명공학 신약들의
개발 트렌드를 조기에 파악, 이 회사가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데 등대지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1955년 미국으로 건너가 화학 생화학 병리학 등을 공부했다.
1963년부터 1986년까지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근무하면서 세계적
첨단의약품 개발과 약효평가에 관여해 왔다.
이런 경험은 세계 일류 신약을 내놓겠다는 녹십자의 포부에 막대한 도움이
되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에서 가장 많은 연간 1백2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쓰는 녹십자는
현재 <>골다공증치료제인 부갑상선호르몬(PTH) <>B형간염 치료제 <>암전이
억제제인 그린스태틴 등 괄목할만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중 그린스태틴은 정수일 박사가 직접 착안하고 연구를 실행중인 신물질로
암세포가 성장하려고 인접한 정상세포의 혈관에 새로운 혈관을 뻗쳐가는
과정을 차단한다.
정 소장은 "세계적인 암전이 억제제인 앤지오스태틴은 유사 신물질이
1백50개나 된다"며 "그린스태틴은 이중에서도 분자량이 적고 특이한 링클구조
로 약효 활성도가 높으며 제조방법이 간편해 유리하다"고 말했다.
독성도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녹십자는 대장균을 이용한 유전공학적 제조방법으로 수득률과 순도가 높은
제품을 생산하는 공정을 개발해 놓고 신물질과 제법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다.
이에 대해 앤지오스태틴을 먼저 생산하고 있는 미국의 엔트레메드사가
기술제휴를 제의, 서로 시료를 교환하는 등 상품화가 앞당겨지고 있다.
그린스태틴은 현재 동물실험이 거의 끝나가고 있는데 오는 2002년까지
임상을 마치면 가장 부작용이 없고 효과가 확실한 암치료제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 소장은 국내 제약산업이 외국의 제품을 카피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신약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도 여러 국내 제약사가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세계적 유행에
뒤지거나 기존 신약을 개량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초의학이 발달하지 않아 국내제약사가 비아그라와 같은 획기적인
신약을 개발하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라며 그러나 "신약개발의 최전선을
주시한다면 적어도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는 개발 아이템을 선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본력과 연구력이 약한 국내기업들은 외국의 자본과 첨단기술을
들여오고 외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게 필수적이라며 새천년에도 이를
외면한다면 기껏해야 작은 내수시장만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소장은 녹십자가 이런 마인드를 지닌 하나의 전형이라고 자랑했다.
10년 이상 막대한 비용이 소모되는 신약개발과정을 경영주가 이해하고 있고
외자유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기업전문화를 위해 분사를 추진하고 있는 등의
일련의 노력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
[ 정수일 소장 약력 ]
<> 1934년 남원 출생
<> 서울고, 서울대 의대 졸업
<> 1955년 미국 힐스데일대 화학석사과정
<> 1959년 마이애미 심장연구센터 연구원
<> 1961년 미주리대학 소아과학 연구원
<> 1963년 미국 밴더빌트대 생화학 박사과정
<> 1968년 NIDR 생화학연구소 효소화학 연구원
<> 1984년 뉴욕스토니브룩대학 병리학 교수 및 아메리칸대학 화학교수
<> 1995년 녹십자종합연구소 고문
<> 1996년 목암연구소장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3일자 ).
정보통신사업을 뒤이을 것으로 주목받고 있는 생명공학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한다면 그나마 한국이 선진국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은 분야다.
국내업체중에서 이를 대변해줄만 기업을 꼽으라면 녹십자를 빼놓을 수 없다.
녹십자는 1967년 창립 이래 사람 혈액에서 알부민 혈소판제제 글로불린 등을
만들었고 각종 백신과 진단시약 등을 생산해 견실하게 커왔다.
이 회사 허영섭 회장이 당시로서는 꿈도 꾸지 못하던 일종의 벤처사업을
일으킨 게 주효했지만 독점적인 사업권을 확보한 것도 무시못할 성장요인
이었다.
이런 녹십자가 1995년부터는 생명공학에 기반한 신약개발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또 한차례 비약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녹십자가 출자한 목암연구소의 정수일 소장은 선진국의 생명공학 신약들의
개발 트렌드를 조기에 파악, 이 회사가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데 등대지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1955년 미국으로 건너가 화학 생화학 병리학 등을 공부했다.
1963년부터 1986년까지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근무하면서 세계적
첨단의약품 개발과 약효평가에 관여해 왔다.
이런 경험은 세계 일류 신약을 내놓겠다는 녹십자의 포부에 막대한 도움이
되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에서 가장 많은 연간 1백2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쓰는 녹십자는
현재 <>골다공증치료제인 부갑상선호르몬(PTH) <>B형간염 치료제 <>암전이
억제제인 그린스태틴 등 괄목할만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중 그린스태틴은 정수일 박사가 직접 착안하고 연구를 실행중인 신물질로
암세포가 성장하려고 인접한 정상세포의 혈관에 새로운 혈관을 뻗쳐가는
과정을 차단한다.
정 소장은 "세계적인 암전이 억제제인 앤지오스태틴은 유사 신물질이
1백50개나 된다"며 "그린스태틴은 이중에서도 분자량이 적고 특이한 링클구조
로 약효 활성도가 높으며 제조방법이 간편해 유리하다"고 말했다.
독성도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녹십자는 대장균을 이용한 유전공학적 제조방법으로 수득률과 순도가 높은
제품을 생산하는 공정을 개발해 놓고 신물질과 제법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다.
이에 대해 앤지오스태틴을 먼저 생산하고 있는 미국의 엔트레메드사가
기술제휴를 제의, 서로 시료를 교환하는 등 상품화가 앞당겨지고 있다.
그린스태틴은 현재 동물실험이 거의 끝나가고 있는데 오는 2002년까지
임상을 마치면 가장 부작용이 없고 효과가 확실한 암치료제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 소장은 국내 제약산업이 외국의 제품을 카피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신약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도 여러 국내 제약사가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세계적 유행에
뒤지거나 기존 신약을 개량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초의학이 발달하지 않아 국내제약사가 비아그라와 같은 획기적인
신약을 개발하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라며 그러나 "신약개발의 최전선을
주시한다면 적어도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는 개발 아이템을 선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본력과 연구력이 약한 국내기업들은 외국의 자본과 첨단기술을
들여오고 외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게 필수적이라며 새천년에도 이를
외면한다면 기껏해야 작은 내수시장만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소장은 녹십자가 이런 마인드를 지닌 하나의 전형이라고 자랑했다.
10년 이상 막대한 비용이 소모되는 신약개발과정을 경영주가 이해하고 있고
외자유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기업전문화를 위해 분사를 추진하고 있는 등의
일련의 노력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
[ 정수일 소장 약력 ]
<> 1934년 남원 출생
<> 서울고, 서울대 의대 졸업
<> 1955년 미국 힐스데일대 화학석사과정
<> 1959년 마이애미 심장연구센터 연구원
<> 1961년 미주리대학 소아과학 연구원
<> 1963년 미국 밴더빌트대 생화학 박사과정
<> 1968년 NIDR 생화학연구소 효소화학 연구원
<> 1984년 뉴욕스토니브룩대학 병리학 교수 및 아메리칸대학 화학교수
<> 1995년 녹십자종합연구소 고문
<> 1996년 목암연구소장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