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가 졸업생 자질향상을 위해 도입한 "삼품제"의 첫 대상자이자
다음달 졸업예정자인 1996년도 입학생 가운데 22명이 자격요건 미달로 2월
졸업식때 졸업장을 받지 못하게 됐다.

12일 성균관대에 따르면 다음달 25일 졸업 예정자 가운데 96학번에게
적용되는 삼품제 중 영어 토플 5백점 이상 또는 토익성적 6백점 이상인
"국제품"을 이수하지 못한 학생이 2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6년 도입된 삼품제는 영어토플 5백점 또는 토익 6백점 이상(국제품),
사회봉사활동 30시간 이상(인성품), 컴퓨터과목 이수나 자격증 취득(정보품)
등 3가지를 충족해야 졸업할 수 있는 제도다.

대학측은 국제품 미달자가 자격요건을 충족할 때까지 졸업장은 주지 않고
대신 수료증을 주기로 했다.

반면 인성품 미이수자 11명은 방학 동안 헌혈한 증서 1장을 사회봉사
15시간으로 인정받아 졸업할 수 있게 됐다.

대학 관계자는 "국제품 미달자 중에는 토익시험을 한번도 보지 않은 학생도
있다"며 "엄격한 학사관리로 학생들에게 면학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차원에서
삼품제 적용에 예외를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총학생회 등에서는 삼품제를 필수가 아닌 선택제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학교측은 앞으로도 자격 미달자에게는 졸업장을 주지 않을 방침이다.

<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