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내 농가들이 추곡수매를 갈수록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전남도와 농협 광주.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달말 마감한 추곡수매
물량은 1백26만7천석으로 당초 계획량 1백46만3천석의 86.6%에 그쳤다.

이는 지난 98년의 수매률 90.9%보다 5%포인트가량 낮은 실적이다.

추곡수매 기피현상은 수매가 진행되는 동안 산지 쌀값이 수매가를 웃돈데다
설이후 가격이 더욱 오를 것이란 기대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부 농가에서는 약정수매 위약금까지 물면서 수매에 응하지 않고 도매상에
내다팔거나 값이 오를때까지 창고에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도내 미곡종합처리장의 자체 매입량이 81만3천석으로 98년
53만3천석보다 53% 늘어난 것과 일선 시.군에서 쌀의 브랜드사업으로
자체판매에 나선 점도 수매비율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수매를 장려하고는 있으나 농가의 실질이득을 감안한다면
적극 권유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비록 수매비율은 떨어졌으나 정부비축물량
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쌀값의 인상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