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반독점법 위반혐의로 미국 19개 주정부에 의해 제소된
마이크로소프트(MS)를 3개 회사로 분할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미 법무부 소속 변호사들은 지난주 워싱턴에서 19개 주대표들과
가진 비밀회담을 통해 이같은 방안을 제시했다고 이 사건에 관여하고
있는 인사들이 12일 밝혔다.

MS사건 담당판사인 미 연방법원의 토마스 펜필드 잭슨 판사가 이
방안에 동의해 분할이 이뤄질 경우 소비자들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구입하고 사용하는 방식에도 엄청난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MS를 제소한 19개주 주정부 법무장관들은 미 연방 법무부가 제시한
방안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내주중 연방정부가 임명한 중재자와 주정부측 변호사들이
시카고에서 사적으로 만나는 자리에서도 이 방안이 제시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한편 MS측은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마크 머레이 MS 대변인은 "이는 극단적이고 급진적인 제안으로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아메리카온라인과 타임워너간 인수합병 사실이 발표된
시점에서 MS의 분할 논의가 나온 것은 역설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레이 대변인은 또 정부측 변호사들이 이번 사건의 해결 방안을
고의로 언론에 흘린 것이 분명하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MS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11일 전날보다 2.56% 하락한데 이어 12일에도 3.25% 내려 1백5.81달러로
마감됐다.

< 김 선태 기자 orc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