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업계에 거센 기업인수합병(M&A) 열풍이 예고되고 있다.

인터넷산업이 지난해 시장형성기를 거쳐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단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도권 확보를 위해 기존 시장 진입업체들을 중심
으로 인수합병과 전략적 제휴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삼성 현대 LG SK 등 대기업들도 우수한 서비스 업체를 인수, 인터넷
사업에 새로 진출한다는 전략이어서 M&A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인터넷 기업간 인수합병을 위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포털서비스업체들이다.

라이코스코리아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미래산업은 최근 무료 E메일 서비스
회사인 깨비메일(www.kebi.com)의 지분 50%를 35억원에 인수했다.

깨비메일은 현재 1백20만 회원과 하루 3백만 페이지뷰를 기록하고 있는
커뮤니티서비스 전문업체.

미래산업은 또 통합메시징 서비스업체인 인피니티텔레콤 인수에 이어
온네트 썬멘토링 등의 지분 일부도 확보했다.

정문술 미래산업 사장은 "올해 인터넷 기업 인수와 합작회사 설립에 모두
1천억원을 투자, 초대형 인터넷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PC통신업계 4위인 나우콤을 인수하기 위한 인터넷 서비스업체간 경쟁도
치열하다.

두루넷을 비롯 데이콤 SK텔레콤 한국통신하이텔 한국정보통신 등이 나우콤
인수전에 나서 경합중이다.

두루넷은 콘텐츠 부문 강화를 위해 최근 6개 종합유선방송국(SO)를 인수
한데 이어 동아TV와도 제휴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인터넷음반판매업체인 오이뮤직을 인수한데 이어 금융
정보서비스업체인 팍스넷 등에 지분 일부를 출자했다.

인터파크는 다산인터네트의 경매사업부문을 인수, "인터파크경매"를 설립
한데 이어 인터넷콘텐츠업체인 스폰지를 매입했다.

골드뱅크도 인터넷 헤드헌팅 서비스업체인 캐리어써포트를 32억원에 인수
했다.

대기업들도 인터넷 벤처기업 인수에 적극 나섰다.

금강개발(현대백화점)은 한글 검색엔진업체인 까치네를 30억원에 인수했다.

삼성의 경우 삼성벤처펀드를 통해 3천억원을 인터넷 업체에 투자하기로
했다.

SK(주)도 인터넷사업 확대를 위해 인수대상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기존 대기업은 물론 인터넷 업체들이 이처럼 기업인수합병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인터넷 관련 시장이 성숙단계에 진입하면서 올 상반기안에 선두
업체로 부각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콘텐츠 부문을 강화하고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충하는 방향으로
경쟁력있는 업체를 대상으로 규모를 따지지 않고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는
움직임이다.

전문가들도 "시장판도의 윤곽이 드러나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인터넷업체와
비인터넷업체간의 대형 M&A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최근 미국의 AOL과 타임워너간 대규모 M&A와 비슷한 인터넷업체와
방송 등 미디업체간, 통신서비스업체와 인터넷및 미디어업체간의 인수합병도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송태형 기자 toughl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