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면톱] AOL+타임워너 궁합 안 맞나..양사 주가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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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은 "잘못된 만남"인가.
사상 최대 규모의 합병 계획을 발표한 AOL과 타임워너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번지고 있다.
AOL 주가는 합병 계획을 발표한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18.56%나 떨어졌다.
지난 7일 주당 73.75달러였던 이 회사 주가는 12일 60.062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메릴린치의 투자분석가 헨리 블로제트는 "단기적으로 AOL 주가는 주당
55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AOL에 넘어가는 타임워너의 주가도 지난 10일 하루 반짝한 뒤 곤두박질쳤다.
합병 파트너인 AOL의 주가가 떨어진 데 영향을 받았다.
합병계획을 발표한 직후 이 회사 주가는 장중 한 때 주당 1백달러에
육박했다.
그러나 12일 종가는 79.25달러로 이보다 20% 이상 하락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한 때 1천9백억달러가 넘기도 했던 합병 규모도
1천3백50억달러 선으로 줄어들었다.
기업분석가들은 타임워너를 합병하면 AOL이 상대적으로 빛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타임워너가 보유한 잡지와 TV 영화 등 기존 매체가 AOL의 인터넷 부문보다
성장속도가 떨어진다는 게 그 근거다.
합병으로 탄생할 AOL타임워너의 성장률이 합병전 AOL보다 크게 떨어지고
1주당 수익도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두 회사의 합병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기업인수합병(M&A) 전문가들은 획기적인 합병 계획을 내놓는 회사의 주가는
대개 기자 회견 시점에 최고가를 기록한 뒤 하락곡선을 그린다고 지적한다.
그 이후 내부분열 등이 일어나 회사 가치가 떨어지면 합병 계획을 취소하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세계적인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 MIT 교수도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두 회사의 합병은 실패한 거래"라고 깎아내렸다.
크루그먼 교수는 "둘 다 불확실한 산업인 오락과 인터넷이 하나로 합친 것
자체가 실수"라고 평가했다.
또 "AOL이 타임워너를 너무 비싸게 사들이기로 했다"고 지적했다.
무선 인터넷 접속이 발달하면 타임워너가 갖고 있는 케이블망의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간과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와함께 "인터넷 공간을 지배하면 네티즌들에게 볼 거리와 들을
거리를 제공하면서 요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 것도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인터넷 자유주의자들이 주장하는대로 국경을 뛰어넘는 사이버 세상이
열린다면 그 꿈이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크루그먼 교수는 주장했다.
< 김용준 기자 dialec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
사상 최대 규모의 합병 계획을 발표한 AOL과 타임워너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번지고 있다.
AOL 주가는 합병 계획을 발표한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18.56%나 떨어졌다.
지난 7일 주당 73.75달러였던 이 회사 주가는 12일 60.062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메릴린치의 투자분석가 헨리 블로제트는 "단기적으로 AOL 주가는 주당
55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AOL에 넘어가는 타임워너의 주가도 지난 10일 하루 반짝한 뒤 곤두박질쳤다.
합병 파트너인 AOL의 주가가 떨어진 데 영향을 받았다.
합병계획을 발표한 직후 이 회사 주가는 장중 한 때 주당 1백달러에
육박했다.
그러나 12일 종가는 79.25달러로 이보다 20% 이상 하락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한 때 1천9백억달러가 넘기도 했던 합병 규모도
1천3백50억달러 선으로 줄어들었다.
기업분석가들은 타임워너를 합병하면 AOL이 상대적으로 빛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타임워너가 보유한 잡지와 TV 영화 등 기존 매체가 AOL의 인터넷 부문보다
성장속도가 떨어진다는 게 그 근거다.
합병으로 탄생할 AOL타임워너의 성장률이 합병전 AOL보다 크게 떨어지고
1주당 수익도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두 회사의 합병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기업인수합병(M&A) 전문가들은 획기적인 합병 계획을 내놓는 회사의 주가는
대개 기자 회견 시점에 최고가를 기록한 뒤 하락곡선을 그린다고 지적한다.
그 이후 내부분열 등이 일어나 회사 가치가 떨어지면 합병 계획을 취소하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세계적인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 MIT 교수도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두 회사의 합병은 실패한 거래"라고 깎아내렸다.
크루그먼 교수는 "둘 다 불확실한 산업인 오락과 인터넷이 하나로 합친 것
자체가 실수"라고 평가했다.
또 "AOL이 타임워너를 너무 비싸게 사들이기로 했다"고 지적했다.
무선 인터넷 접속이 발달하면 타임워너가 갖고 있는 케이블망의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간과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와함께 "인터넷 공간을 지배하면 네티즌들에게 볼 거리와 들을
거리를 제공하면서 요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 것도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인터넷 자유주의자들이 주장하는대로 국경을 뛰어넘는 사이버 세상이
열린다면 그 꿈이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크루그먼 교수는 주장했다.
< 김용준 기자 dialec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