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업계 라이벌인 삼성카드와 LG캐피탈의 신경전이 대단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매달 해오던 카드사용액 실적 교환을 지난해
12월부터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로의 수치를 신뢰할 수 없다는게 이유다.

두 회사의 갈등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표면화됐다.

지난 98년부터 단일 카드사로서 업계 1,2위를 다퉈 오던 두 회사간 경쟁이
주목을 받으면서부터.

LG캐피탈 관계자는 "삼성측에서 법인카드 매출을 포함해 외형상 앞선
것처럼 외부에 알린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계열사를 동원하면 법인카드 매출은 얼마든지 늘릴 수 있다는게 LG의 주장
이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 관계자는 "개인매출만 따져도 LG보다 낫다는 것은 업계
가 다 아는 사실"이라며 "LG측에서 업계간 교환자료와 외부 배포자료 수치를
달리 만든데 대해 다른 카드사들까지 의아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카드와 리스업을 합해 17조원의 취급액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캐피탈은 할부금융과 리스업무까지 포함한 총취급액이 17조3천억원을
기록했고 이중 카드부문이 15조6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위에선 두 회사가 말로만 "선두"를 외칠 것이 아니라 서비스 차별화나
회원 및 가맹점에 대한 혜택을 확대하는 쪽으로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박민하 기자 hahah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