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모은 소장품 박물관 '결실'..채창운씨 '그때를...'개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비록 조그마한 전시관이지만 중장년층에는 추억을, 젊은이들에게는 과거
생활상과 기술 발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수집광 채창운(50)씨는 새천년을 맞아 평생 꿈꿔왔던 소원을 하나
이뤄냈다.
30여년간 수집해 온 개인소장품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경기도 일산 신도시 중산지구 아파트 숲속에 자리잡은 "박물관 그때를
아십니까"는 오는 15일 개관을 앞두고 마무리 단장이 한창이다.
채씨가 그동안 모은 수집품은 줄잡아 수천점.
전화기가 4백50여대, 라디오와 TV가 각각 3백50여대와 1백50여대에 이른다.
또 기기묘묘한 수석이 1천점 정도 되고 전세계 각국의 크고 작은 양주병도
2천여개쯤 모았다.
분야별로 스크랩한 신문은 1톤 트럭으로 서너대 분량이다.
박물관의 테마는 "보는 즐거움과 여유".
2층에 오르면 수레 오크통 가죽 크리스탈 등 각양각색의 양주병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3층에는 1백년이 넘은 스웨덴제 벽걸이 전화기와 에펠탑 모양의 미국
전화기 등 당시의 "첨단"이 점잖게 자리하고 있다.
이들 전화기는 지난 94년 열린 세계전화기전시회 때 한국통신이 빌려갔을
정도로 제법 몸값이 나가는 물건이다.
또 구한말이나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 출연했던 송.수화기 분리형
전화기와 스포츠카형 촛대형 다이얼전화기도 눈길을 끈다.
채씨가 고장난 선풍기와 인형 등에 응용해 만든 자작 전화기도 50여점에
이른다.
한국경제신문 서울지역 가판책임자이기도 한 채씨가 이들 물건을 수집하게
된 것은 신문스크랩을 하면서부터.
젊은 시절 해외토픽이나 문화면에 나온 신기한 물건이 그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래서 쓰레기통에 버려지던 양주병을 주워모았고 고물상에 널려 있던 옛날
전화기도 재미로 사들였다.
남한강 일대를 누비면서 수석을 찾아 헤매기도 했다.
지금도 일주일에 한번쯤은 황학동 벼룩시장에 나가 고물과 골동품을
사모은다.
채씨는 "그동안 혼자 보고 즐기던 물건을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눌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추억을 되새기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0344)977-6700
< 양준영 기자 tetriu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
생활상과 기술 발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수집광 채창운(50)씨는 새천년을 맞아 평생 꿈꿔왔던 소원을 하나
이뤄냈다.
30여년간 수집해 온 개인소장품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경기도 일산 신도시 중산지구 아파트 숲속에 자리잡은 "박물관 그때를
아십니까"는 오는 15일 개관을 앞두고 마무리 단장이 한창이다.
채씨가 그동안 모은 수집품은 줄잡아 수천점.
전화기가 4백50여대, 라디오와 TV가 각각 3백50여대와 1백50여대에 이른다.
또 기기묘묘한 수석이 1천점 정도 되고 전세계 각국의 크고 작은 양주병도
2천여개쯤 모았다.
분야별로 스크랩한 신문은 1톤 트럭으로 서너대 분량이다.
박물관의 테마는 "보는 즐거움과 여유".
2층에 오르면 수레 오크통 가죽 크리스탈 등 각양각색의 양주병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3층에는 1백년이 넘은 스웨덴제 벽걸이 전화기와 에펠탑 모양의 미국
전화기 등 당시의 "첨단"이 점잖게 자리하고 있다.
이들 전화기는 지난 94년 열린 세계전화기전시회 때 한국통신이 빌려갔을
정도로 제법 몸값이 나가는 물건이다.
또 구한말이나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 출연했던 송.수화기 분리형
전화기와 스포츠카형 촛대형 다이얼전화기도 눈길을 끈다.
채씨가 고장난 선풍기와 인형 등에 응용해 만든 자작 전화기도 50여점에
이른다.
한국경제신문 서울지역 가판책임자이기도 한 채씨가 이들 물건을 수집하게
된 것은 신문스크랩을 하면서부터.
젊은 시절 해외토픽이나 문화면에 나온 신기한 물건이 그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래서 쓰레기통에 버려지던 양주병을 주워모았고 고물상에 널려 있던 옛날
전화기도 재미로 사들였다.
남한강 일대를 누비면서 수석을 찾아 헤매기도 했다.
지금도 일주일에 한번쯤은 황학동 벼룩시장에 나가 고물과 골동품을
사모은다.
채씨는 "그동안 혼자 보고 즐기던 물건을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눌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추억을 되새기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0344)977-6700
< 양준영 기자 tetriu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