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하와이"로 불리는 섬 오키나와.

한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자주 닿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홋카이도와 더불어 "가장 가고 싶은 국내 휴양지"로
꼽는 곳이다.

아름다운 산호초가 있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수많은 리조트 골프시설 등
아열대기후 휴양지로서의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1월에 벚꽃이 피기 시작해 일본에 "벚꽃의 개화"를 가장 먼저 알리는
곳이기도 하다.

아마미군도와 타이완 사이에 있는 오키나와 섬은 무인도를 포함해 그 수가
무려 1백30여개에 달한다.

오키나와에서 가장 큰 본 섬에는 18홀 이상 정규시설을 갖춘 골프장이
20여개에 달한다.

오키나와의 기온은 한 겨울에도 영상 15~20도.

덥지도 춥지도 않아 라운딩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이다.

겨울시즌 국내 골퍼들이 자주 찾는 기타큐슈지역만 해도 영상 5도 내외로
쌀쌀한 편이다.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지역은 겨울에도 잔디가 녹색이긴 하나
한여름 날씨라는 단점이 있다.

오전중 기온이 섭씨 30도를 오르내린다.

오키나와는 기타큐슈나 동남아에 비해 라운딩 여건이 훨씬 좋은 셈이다.

본 섬 북부 해안가에 있는 카누차골프리조트는 한국골퍼들을 위해 골프투어
상품을 내놓았다.

오는 7월 "G7 서밋"이 열리는 나고시 인근에 있는 이 골프장은 본 섬에
있는 20여개의 골프장 가운데 그린피가 가장 비싼 곳중 하나다.

그러나 홍보차원에서 실비로 내놓은 만큼 이번 겨울기간에 방문해 라운딩을
해볼 만하다.

<> 골프시설 =자연을 거의 훼손하지 않고 구릉과 숲 나무 등의 지형을
그대로 살려 설계한 게 특징이다.

페어웨이와 그린은 한국과 같은 고려잔디다.

빌리지코스와 시사이드(Sea Side) 코스 등 2개 코스에 18홀(파 72) 규모다.

전장은 7천4야드(챔피언코스 기준)로 긴 편은 아니지만 2백야드 전후에
벙커 워터해저드 등이 많아 공략이 쉽지 않다.

두 코스는 특징이 서로 판이하게 다르다.

아웃코스인 빌리지코스가 숲으로 둘러싸인 코스인데 반해 시사이드코스는
바닷가 주변을 도는 코스다.

빌리지코스는 대부분의 국내 골퍼들에게 익숙한 구릉지역이다.

그러나 페어웨이 좌우에는 키가 20m에 달하는 오키나와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페어웨이가 국내 골프장보다 좁아 자칫하면 OB가 나기 쉽다.

이에 반해 시사이드코스는 좌우에 숲이 없고 탁트여 남태평양이 바로
보이는 홀이 대부분이다.

바닷가에 인접해 있으면서도 바람이 강하지 않다.

하지만 곳곳에 워터해저드가 도사리고 있어 빌리지코스보다 어려운 편이다.

카누차골프장의 하이라이트는 파3 13번홀과 파4인 18번홀.

1백43야드인 13번홀은 그린 좌우에 워터해저드와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다.

그린도 좁은 편이어서 "원 온 그린"이 쉽지 않다.

18번홀(3백60야드)은 1백80야드 전후에 워터해저드가 좌우로 널려 있어
아이언 티샷을 해야 한다.

세컨드 샷도 만만치 않다.

정면에서 볼 때 좁은 그린이 좌우로 있고 그 앞에는 역시 벙커와 워터해저드
가 도사리고 있다.

세컨드 샷거리는 약 1백80~2백야드.

<> 리조트시설 =80만평에 1백80개 객실과 8개의 식당을 갖추고 있다.

모든 객실에서 남태평양이 바라다 보인다.

2층 높이의 콘도스타일이지만 객실 내부가 넓으며 최고급 호텔시설을
갖췄다.

가스마사 토우야마 총지배인은 "여름 성수기 숙박료가 1인당 25만원이어서
일본인들도 평생 한번 오기가 힘든 곳"이라고 소개했다.

편의시설로 수영장 테니스장 파크골프장 등을 갖췄다.

파크골프장은 야간에도 이용이 가능하다.

< 오키나와=이성구 기자 sklee@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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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 주 3회 운항 ]

아시아나항공이 주 3회(화.목.일) 서울~오키나와를 운항한다.

오키나와 나하공항에서 카누차골프리조트까지는 버스로 1시간30분 걸린다.

카누차리조트 한국사무소측에서 선보인 골프투어 상품은 목.일요일 출발
한다.

목요일 출발하는 상품은 3박4일 일정에 골프 2회, 일요일 상품은 4박5일에
골프 3회를 각각 즐길 수 있다.

가격은 항공.숙박료 조식 그린피 교통비를 포함해 3박4일 상품이 1백19만원,
4박5일이 1백49만원.

카트를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하루 18홀 라운딩이 부족하다 싶으면 추가
요금을 내고 더 칠 수 있다.

겨울시즌에는 리조트 내에서 골프 외에 즐길 만한게 별로 없다.

오는 7월 G7 정상회담이 열리는 나고시를 구경하는 것도 괜찮다.

리조트에서 나고시까지는 차로 20분 정도 걸린다.

(02)7575-075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