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새로운 형태의 재할인금리를 만들기로 했다.

금리중심의 통화정책을 확고히 하겠다는 포석이다.

새로운 금리는 약 3개월 정도의 단기금융시장에 기준금리가 될 전망이다.

현재는 콜금리가 단기금리의 기준역할을 하고 있다.

한은은 13일 "2000년 통화신용정책 운용계획"을 통해 "중앙은행 대출제도
의 유동성 조절기능 및 금리 공시기능을 활용하기 위해 금융기관의 유동성
조절을 위한 대출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철환 한은 총재는 "유동성조절대출(재할인)의 금리는 콜금리와 함께
단기금융시장의 기준금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기조를 변경할 때
이 금리를 인상 또는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현재 은행들을 상대로 총액한도대출이나 일시부족자금대출을
시행중이지만 금리정책 방향을 시장에 전달하는 수단으로는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유동성조절대출제도가 도입되면 초단기금융시장에선 콜금리가,
1~3개월 정도의 단기금융시장에선 유동성조절대출 금리가 각각 지표역할을
할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한은은 유동성조절대출의 한도를 분기별로 정하되 총한도 내에서 개별
은행으로부터 대출신청을 받아 차입사유 경영상황 등을 심사한 후 실행할
방침이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