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소감은.

"평생자상무관락(무관의 즐거움을 평생 생각한다)의 심정으로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새천년 우리경제의 모든 패러다임을 바꿔야 하는 출발시점에서
재경장관을 맡게돼 어깨가 무겁게 생각한다"

-정책의 중심을 어디에 둘 것인가.

"우리경제를 둘러싼 환경이 산업경제에서 지식경제나 디지털경제로 급속도로
전환하고 있다.

앞으로 지식과 정보, 인적자원 등 과거와 달리 새로운 요소가 중요시되고
있어 우리가 보유한 시스템을 모두 바꿔야 하는 시기에 처해 있다.

고속성장 과정중에서 사회안전망 구축을 못한데다 소득 불균형 문제마저
심각히 대두되고 있는 만큼 향후 정부와 재정의 역할은 생산적 복지라는
차원에서 복지제도를 구축하고 새로운 경제체제로의 전환을 준비하겠다.

정부 정책은 규제정책에서 유인정책으로 바꿔 신나게 기업을 경영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공무원부터 투명성과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금감위의 업무중 재경부로 가져갈 것이 있는가.

"재정경제부가 직접 시장에 참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앞으로 한국은행은 신용통화정책, 금융감독위원회는 금융시장과 증권시장에
주력하고 재경부는 거시적인 것만 주로 다룰 것이다.

서로 협조해야 한다"

-금리는 앞으로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금융시장에서는 금리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장금리가 채권가격을 제대로 반영하도록 시스템과 환경이 만들어져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고 인플레에 대한 기대심리가 해소되면 금리는 자연히
하향 안정될 것이다"

-금감위에 하고 싶은 말은.

"금감위는 외부의 영향과 간섭으로부터 금융시장을 지켜 나가야 한다.

모든 공직자들이 이를 차단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 허귀식 기자 window@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