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밀레니엄에다 1월효과까지 겹쳐 1월에 큰 장이 설 것으로 기대됐던 것과는
반대로 주가가 죽을 쑤고 있다.

개장 첫날 전고점을 뚫어내며 용틀임을 시작하는 척만 했다.

1월효과가 시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요일 효과"발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주를 마감하는 금요일이나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에 나타나는 효과다.

심리적이거나 확률적이지만 일정한 패턴을 보일 때가 있어 전혀 무시할
수만 없는 효과다.

요일 효과는 정보통신이나 인터넷이라는 성장주와 실적호전주라는 가치주의
힘겨루기로 주가가 급등락을 보일 때 더욱 뚜렷해지는 경향이다.

미국 주가와의 동조화도 이런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주말 주초 효과 =지난해 11월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금요일 주가가 떨어지면 월요일은 오르는 패턴이다.

반대로 금요일 주가가 오르면 월요일은 내리는 경우가 많다.

월요일이었던 지난해 11월22일, 29일, 12월6일, 12월13일, 이달 10일은
주가가 모두 올랐다.

전주말에 주가가 크게 떨어진 직후다.

특히 주초인 1월10일엔 38포인트나 급등했다.

12월6일엔 31포인트가 올랐다.

전주 금요일과 목요일에 주가가 크게 내린 반작용이다.

대개 전주말의 내림폭이 클 경우 월요일의 오름폭이 컸다.

휴일이 낀 탓에 금요일에 이어 다음주 월요일이 연이어 폭락하거나 폭등한
적은 드물었다.

미국증시와 시차가 있는 까닭에 미국의 금요일 주가와 한국의 월요일
주가와의 상관관계도 높았다.

월요일이었던 올해 1월10일, 지난해 12월20일, 11월15일의 국내 주가는
올랐다.

전주말 미국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배경 =요일효과가 뚜렷해지는 것은 지난 연말부터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불안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증권의 박용선 투자전략팀장은 "연말에는 정보통신주의 열풍으로,
올들어서는 성장주의 폭락과 가치주의 상승이 엇갈리며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주말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휴일의 자금수요및 시장정책발표
등과 월요일 주가가 어떻게 될지 불확실해 금요일에 일단 주식을 팔아놓고
보자는 심리가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 팀장은 또 "주가동조화를 의식해 미국의 금요일 주가를 보고 월요일
투자에 나서는 국내 투자자가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지난 99년 6월경에는 미국 주가가 한국 주가보다 2주정도 앞서갔으나
연말에는 1주일 정도, 최근에는 1~2일까지 간격이 좁혀졌다는 분석이다.

<>전망 =당분간 주가는 기간조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증권의 이정호 조사역은 "미국의 금리인상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불안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특히 금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성장주와 그렇지
않은 가치주의 등락이 심하게 교차될수록 기간조정에 빠져들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관계자는 "이런 기간조정 국면에선 투자심리가 불안해지거나 관망세를
흐르기 쉬워 주말 또는 주초효과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