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1일의 1단계 외환자유화 조치로 선물환거래 실수요증빙 원칙이
폐지되면서 국내 외환시장의 현.선물환 하루평균 거래량이 2.5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99년의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입 규모도 1998년에 비해 2.7배로
늘어났고 외환시장에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정경제부는 14일 1단계 외환자유화 시행 성과를 발표, 지난해 4월1일
이후 선물환거래를 통한 헤지거래가 크게 늘어 하루 평균 현.선물환 거래량
은 1998년 10억9천만달러에서 지난 99년 2.4분기 이후에는 26억3천만달러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유출입도 1998년 2백81억8천만달러였으나 지난 99년
에는 7백77억2천만달러로 2.7배나 늘었고 순유입액도 98년 47억8천만달러
에서 99년 51억9천만달러로 증가했다.

외국인투자자금은 특히 98년 하반기부터 순유입기조를 보이며 99년 1~5월에
33억9천만달러가 순유입됐다가 이후 주가상승에 따른 이익실현과 대우문제
표면화 등으로 9월까지 28억4천만달러의 순유출을 보였으며 다시 10월부터는
대우문제 해결책이 가닥을 잡아가면서 12월까지 46억5천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처럼 유출입 규모가 커지면서 외환시장에서 외국인증권투자자금이 차지
하는 비중도 98년 11.3%에서 99년 18.8%로 증가,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입
이 환율변동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고 재경부는 설명했다.

99년말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주식의 잔액은 76조6천억원으로 98년말의
25조6천억원에 비해 3배 가량 늘어 전체 상장주식 싯가총액 증가율 2.5배를
앞섰다.

전체 상장주식 싯가총액에서 외국인 보유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21.9%로
전년말에 비해 3.3%포인트 상승했다.

99년말 현재 등록된 환전상은 1천128개로 4월1일 이후 534개나 늘었으며
자유화조치 이후 국내 기업의 해외단기차입은 2건, 2천만달러에 불과했다고
재경부는 밝혔다.

< 김병일 기자 kb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