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이 "사이버 열기"에 휩싸여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재래시장인 동대문, 남대문시장의 대형 패션상가들이
앞다투어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존 재래시장 판도에도 상당한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남대문시장 관계자는 "재래시장 고객의 절반정도는 지방 도매업자"라며
"이들이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편리하게 상품을 구매하게 될 경우 재래시장의
상권이 크게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재래시장에 전자상거래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시기는 오는 5, 6월이 될
전망이다.

동대문의 프레야타운은 최근 그린넷코리아라는 업체와 제휴를 맺고 오는
5월중 프레야타운 인터넷쇼핑 사이트를 오픈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1백여개 상점으로부터 인터넷쇼핑몰 입점의사를 확인받은
상태다.

프레야타운 인터넷쇼핑몰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 영국, 일본, 중국,
러시아등 5개국어 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프레야타운 관계자는 "동대문시장에서 외국 상인들의 영업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외국어 서비스제공으로 수출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두산타워 역시 전자상거래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두산타워는 최근 삼성인터넷쇼핑몰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오는 6월중
"두타"라는 쇼핑코너를 삼성몰에 개설한다.

"두타"에서는 두산타워의 80여종 인기패션상품을 패키지로 묶어 판매한다.

두산타워의 차수현 부장은 "시장상품의 경우 판매가가 낮아 배송비용을
감당하기 힘들다"며 "묶음판매로 비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대문 시장에도 "사이버바람"은 거세게 불고 있다.

남대문시장 관리를 맡고 있는 남대문 주식회사는 오는 7월중 현재 운영하고
있는 남대문시장 홈페이지(www.namdaemunmarket.co.kr)를 전자상거래 기능을
갖춘 쇼핑몰로 새롭게 오픈할 예정이다.

쇼핑몰 운영 및 기술제공은 넷스넥이라는 벤쳐회사가 맡았다.

넥스넷의 김기태 팀장은 "연말까지 숙녀복, 액세서리, 아동복 상가 등
6백여개 상점을 인터넷몰에 입점시킬 계획"이라며 "전자상거래로 이미지를
현대화 시키고 지방도매상인 및 외국인에게 편리한 쇼핑기회를 제공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인터넷종합 쇼핑몰 인터파크는 오는 3월께 IPfashion.com(가칭)
이라는 사이트를 오픈, 전국 2천여 도매상간의 전자상거래를 현실화할
예정이다.

또 동대문의 밀리오레도 올해 사업계획에 전자상거래 도입을 공식표명하고
나서 재래시장의 사이버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 최철규 기자 gr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