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사설] (15일자) 한국은행의 올해 통화정책 방향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올해 통화정책 방향은 통화를 총유동성 기준으로
    7~10% 증가율 범위에서 공급하고 물가는 2.5%를 기준으로 상하 1%포인트
    내외에서 안정시키겠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새로 "유동성조절 대출"제도를 시행함으로써 금리의 공시기능을 제고
    한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GDP는 7.2%의 성장률이 예상되고 물가는 3%내외의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는
    경제전망치도 동시에 발표됐다.

    비교적 무난한 정책목표요 전망치라는 평가들이지만 정책 목표를 설정하는데
    한국은행이 무척 고심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그런 수치들의 조합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한은이 통화정책의 중간 목표로 설정하고 있는 총유동성( M 3 )만 하더라도
    워낙 증감의 변화가 심해 통화지표로서의 가치가 있는지를 두고 한은 내부에
    서조차 논란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M 3 증가목표치를 13%로 설정했었으나 실제 증가율은 8%
    수준에 그쳤다.

    대우사태를 계기로 신탁상품 잔고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지표로서의
    신뢰성도 크게 낮아졌던 것이다.

    특히 올해도 해외로부터의 자금유입등 국내금융시장을 교란시킬 다양한
    요인들이 존재하고 연초부터 급락하고 있는 증권시장 동향 역시 통화정책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가목표 역시 지난해 3%를 기준으로 상하 1%포인트 내외의 증감을 허용하는
    목표치를 제시했지만 결과는 이와는 거리가 먼 0.8% 증가에 그쳤었다.

    그것도 한은의 물가안정 노력이 성공해서가 아니라 유통혁신, 수입물가 하락
    등이 이루어 낸 것이었다.

    올해의 목표치인 "2.5%(플러스/마이너스)1%"는 변동허용치의 범위도 넓다고
    하겠지만 그것조차 석유류제품과 곡류외 농산품은 제외한 수치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장단기 금리 역시 앞에서 말했 듯이 지표로서의 의미를 상실하고 있다는
    느낌이 없지 않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채권안정기금이 발족해야 할 정도로 자금 흐름에 심각한
    애로부문이 있었지만 시중금리 지표들은 이와 무관하게 움직인 적이 많았다.

    한은은 올해 단기금리의 분명한 지표를 제시하겠다고 밝혔지만 과연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국은행의 올해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금융권이나 증권시장의 관심이 매우
    낮았던 것도 각종 지표들의 유의성이 이처럼 크게 낮아져있기 때문이라 할
    것이다.

    경제상황의 급격한 변화가 각종 지표들의 의미를 반감시키고 있기 때문에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하겠지만 바로 그런 점을 감안, 한은은 명목수치보다는
    경제와 자금시장 전반의 내적인 흐름을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5일자 ).

    ADVERTISEMENT

    1. 1

      쿠바 친구의 새해 인사 [권지예의 이심전심]

      최근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습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했다. 그런데 그다음 차례로 쿠바를 언급한 보도를 보고 더욱더 놀랐다. 아 쿠바! 갑자기 소니아의 안위가 걱정됐다. 소니아는 2016년 10월부터 3개월간 쿠바 아바나의 해외 레지던스에 체류할 때 내가 고용한 스페인어 선생이다. 나는 카카오톡을 열어 코로나19 시절 이후 오랜만에 새해 인사와 안부를 물었다. 계속 답이 없었다.쿠바는 내 짐작과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 겁이 많은 내가 무슨 깡으로 그랬는지. 단지 스페인어를 조금 안다고, 말레콘과 가까운 현지 빌라를 혼자 독채로 얻었다. 쿠바는 여행자 코스와 현지인 코스가 완전 다르다는 걸 몰랐다.나는 타임슬립 영화의 여주인공처럼 자본주의 시스템과 다른 공간에, 1970년대의 시간 속으로 떨어졌다. 충격이었다. 지갑에 달러가 두둑하다고 모든 게 해결되는 곳이 아닌 곳. 대형마트의 매대에 공산품만 드문드문,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휴지와 물, 쌀 같은 생필품. 과일과 채소는 장터를 찾아다녀야 했고 빵과 계란은 현지인이 배급받고 남은 경우에 살 수 있었다. 스스로 생활하고 밥을 먹어야 살아가는 일상이 고군분투하는 모험이 됐다.무엇보다 공기처럼 와이파이를 쓸 수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집에는 인터넷 시설이 아예 없고, 국영 통신사 앞에 최소 두어 시간 줄 서서 유료 카드를 사서 공원이나 호텔 등 지정 와이파이 핫존을 찾아다녀야 했다. 정보로부터의 고립감과 외로움은 불편을 넘어 불안을 불렀다. 돈이 있으면 어디서나 물건을 ‘사는’ 나라에서 온 나는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구한다’는 현지인의 표현을 곧 이해하게 됐다. 그럴수록 현

    2. 2

      [천자칼럼] 이혜훈의 청약 만점 비결

      아파트 청약 점수는 무주택 기간(최대 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17점), 부양가족 수(35점) 등 세 가지 항목으로 산정된다. 이 중 무주택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은 최대 15년까지만 인정되므로, 40대 중반 무주택자라면 만점을 받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결국 가점을 결정짓는 핵심은 부양가족 수다. 부양가족 한 명당 5점이 부여되며, 최대 7명까지 인정된다. 무주택 및 청약통장 가입 기간에서 모두 만점이라면 4인 가족은 69점, 5인 74점, 6인 79점, 7인 84점이 최대 점수다. 지난해 강남 3구의 청약 당첨 하한선은 평균 72점으로, 최소 5인 가족 이상이어야 받을 수 있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청약통장 무용론이 확산한 이유다. 급등한 분양가와 대출 규제로 자금 여력이 부족한 것도 이유지만, 무엇보다 가점 자체가 ‘넘사벽’인 상황이다.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부부가 재작년 부양가족 수를 부풀려 강남 로또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 남편은 2024년 8월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전용면적 137㎡에 청약해 5인 가족 만점인 74점으로 당첨됐다. 그러나 당시 부양가족으로 등재된 이 후보자의 장남은 이미 혼인해 별도의 전셋집을 구한 상태였다. 자녀가 부양가족이 되려면 미혼이고, 부모와 동일한 주소지에 살아야 한다. 만약 이 요건 충족을 위해 혼인 신고와 주소 이전을 하지 않았다면, 전형적인 ‘위장 미혼’에 해당할 수 있다. 이는 계약 취소는 물론 3년 이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 실정법(주택법) 위반 사항이다.공직자에게는 일반인보다 높은 윤리적 기준이 요구된다. 이 후보자는 윤리 기준을 따지기 전에 수사부터 받아야 할 상황이

    3. 3

      [사설] "올해 2% 성장"…구조·규제 개혁 없으면 이 정도가 한계

      올해 경제성장률이 2년 만에 2% 선을 회복할 것이라고 정부가 밝혔다. 현재 1.8%인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수준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게 정부 목표다. 올해 출범하는 20조원 규모 한국형 국부펀드와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 중 30조원을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집중 투입해 잠재성장률도 높이기로 했다.재정경제부는 어제 열린 ‘2026년 경제성장 전략 국민보고회’에서 이런 전망치를 제시하며 지난해보다 민간 소비는 1.7%, 설비투자 2.1%, 수출은 4.2%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 성장만 해도 다행이라고 여겨지는 실정이지만 그마저 달성이 쉽지 않은 게 현재 우리 경제가 처한 현실이다. 경제 규모가 우리보다 16배나 큰 미국의 성장률이 올해(2.1%)도 한국을 앞설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2023년 역전 이후 4년째 계속되는 굴욕이다. 기업이 자발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려고 하는 환경이냐 아니냐가 가른 차이다.얼마 전 현대경제연구원도 한국 경제가 당분간 3% 성장이 어렵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듬해인 2021년 4.6% 성장을 달성한 이후 한 번도 3% 성장 문턱을 넘지 못한 우리 경제 수준이다. 2026~2030년 연평균 2.0%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예측인데 이조차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보고서가 지적한 국내 투자 정체, 노동인구 부족, 미래 성장동력 확보 미흡 등 구조적 요인을 해결하기 위해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는 한 저성장 고착화를 탈출하는 건 간단치 않은 일이다.이날 국민보고회를 주재한 이재명 대통령은 “외형과 지표는 지난해보다 나아졌지만, 다수의 국민이 체감하지 못하는 ‘K자형 성장’이라는 도전에 직면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