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진정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무차별적인 폭락세가 지속되면서 이날도 일반인들의 "묻지마" 투매가
이어졌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어 장중 한때 코스닥지수 200, 벤처지수 400이
붕괴되기도 했다.

14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8.81포인트 떨어진 203.43에 마감됐다.

벤처지수는 무려 33.40포인트 하락한 409.01을 기록했다.

연일 계속되는 코스닥지수의 폭락으로 올들어 신규등록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반토막나는 종목이 속출했다.

50% 이상 내린 종목만 무려 50여개에 달했다.

지난해말 18만9천원까지 올랐던 바이오시스는 올들어 64%이상 떨어져
6만원대로 내려앉았다.

대백신소재와 동진세미켐은 지난 5일부터 8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63% 정도 폭락했다.

대경테크노스 유니온산업등도 하락세를 지속하며 전고점대비 60% 이상
빠졌다.

시장주도주 역시 취약함을 드러냈다.

새롬기술은 하한가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로커스 핸디소프트등도 최근
3~4일간 하한가나 하한가부근을 맴돌며 주가가 54%정도 내렸다.

잠시 반등기미를 보였던 한통프리텔도 10% 이상 떨어져 올들어 하락폭이
64%를 넘었다.

폭락장세에서도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은 초강세였다.

외국인이 12여만주 순매수한 삼구쇼핑은 상한가를 냈다.

한신코퍼레이션도 외국인이 매수했다는 소문을 듣고 일반인들이 사자주문을
내면서 10%이상 올랐다.

증시관계자들은 "코스닥지수 200, 벤처지수 400선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작용, 주가가 반등했지만 반등폭이 그리 크지 않아 완전히 바닥에 도달했다고
보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김관수 신흥증권 코스닥팀장은 "불안한 장세속에서도 내주초반 200선이
유지될 경우 반등의 신호로 해석할수 있겠지만 200선이 붕괴되면 조정국면이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 김태철 기자 synerg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