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성익 사장 약력 ]

<> 67년생
<> 한영고
<> 서울대 전자공학 학사(차석 졸업)
<> 동대학원 석.박사
<> 현 3R 대표이사
<> 논문 : 대지털 화상처리에 의한 초점조절 알고리즘 및 구현
<> 저서 : IBM PC정복(가남사, 1989)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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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시비를 피하기 위해 인터넷공모를 하지 않았는데도 이처럼 많은 돈이
몰려 깜짝 놀랐습니다. 3R의 "벤처정신"을 믿어주신 투자자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최근 실시한 순수 일반공모만으로 3천7백40억원이라는 거액의 자금을
끌어들여 화제가 되고 있는 실험실 벤처기업 3R의 장성익(33)사장은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서울대 전자공학과(86학번)에서 학.석.박사학위를 받은 장 사장은 96년 3R의
창업 당시를 떠올리며 다시 말을 이었다.

"대학원 시절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해 개발한 기술들이 상용화되지 못하고
그냥 파묻혀 버리는 것이 무척 안타까웠지요. 그래서 직접 회사를 차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대학의 우수한 기술을 사업화할 수 있는 벤처기업을 만들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만들겠다는 게 그의 각오였다.

그가 이런 결심을 하는데에는 은사들의 가르침도 큰 힘이 됐다.

전기공학부의 이충웅 지도교수는 "박사학위를 받고 학교나 연구소에만
남아서는 산업발전에 진정한 도움을 주기 힘들다"며 창업을 격려했다.

김원찬 프로젝트 지도교수도 같은 과 선배인 이민화 메디슨사장의 예를 들며
"상아탑의 훌륭한 기술을 썩히지 말고 세계시장에 선보여 콧대높은
외국업체들에 본때를 보여줘라"고 용기를 주었던 것.

이렇게 19명의 교수와 학생들이 조금씩 돈을 모아 탄생시킨 것이 3R이었다.

"저희 3R 가족들은 아직 학생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연구에 열정을
쏟았습니다. 회사에서 라면 끓여먹고 자는 것이 일상화될 정도였지요. 지금도
회사에 마련된 16개의 침대엔 매일밤 자리가 남아나질 않습니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3R은 국내외에서 확실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 아이템인 동영상녹화장비(DVR)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국제 보안시스템 전시회(99 ISC EXPO )"에서 최우수 제품으로 뽑힐 정도다.

"고수는 고수를 알아 본다"던가.

같은 맥락으로 단지 협력업체를 구할 목적으로 소리소문없이 이루어진
이번 공모에도 이처럼 많은 투자자들이 몰렸다.

"한글과 컴퓨터, 한솔CSN, 한국투신 등 쟁쟁한 40여개 기관투자가들이
청약한 돈만 1천4백억원이 넘습니다. 이들이 "묻지마 투자"를 했다고 볼
순 없겠지요. 결국 우리회사의 기술과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결과가
아닐까요"

장 사장은 이 자금으로 새로운 사업영역인 인터넷 네트워크 서버와
지문인식시스템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새 천년엔 3R을 디지털분야 세계 최고의 회사(Number one company in
digital) 로 만들겠다"고 말하는 그는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 벤처인들에게
이런 당부를 했다.

"요즘 벤처라고 하면 무조건 돈만 벌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벤처란 말 그대로 새로운 기술에 큰 모험을 걸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아닐까요. 이런 믿음 3R은 진정한 성공 벤처기업의
모델이 되고자 합니다"

(02)840-3500

< 서욱진 기자 ventur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