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을 포함해 국내에는 모두 2만9천5백10기의 고인돌이 흩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만여기로 추정되는 전 세계 고인돌의 절반을 넘는 숫자다.

한국이 고인돌 연구에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99년 4월부터 12월까지 최몽룡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등 전문가 20여명에 의뢰,전국의 고인돌을 조사해 "한국 지석묘 유적
종합조사.연구"보고서를 최근 펴냈다.

고인돌에 관한 종합적 연구는 1967년 국립중앙박물관 의뢰로 김재원 윤무병
두 교수가 조사한 "한국 지석묘 연구"이후 처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인돌 대부분은 남한에 밀집돼 있고 북한 지역에는
3천1백60기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1만9천68기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경북 2천8백기, 전북 1천5백97기, 경남 1천2백38기, 충남 4백78기,
강원 3백38기, 충북 1백89기, 제주 1백40기 등의 순이었다.

북방식(탁자식) 남방식(바둑판식) 개석식(변형식)으로 나뉘는 고인돌은
중국 동북지역에서 축조되기 시작해 한반도로 유입된 뒤 남한지역에 널리
확산된 것으로 분석됐다.

고인돌의 상.하한 연대는 이론이 분분하지만 보고서는 상한이 기원전
15세기께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경우 고인돌은 철기시대 전기(기원전 300년~기원후 1년)에 주로
축조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를 맡았던 최몽룡 교수는 "그동안 단편적으로 소개된 고인돌의
분포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관광자원으로도 가치가 높은 고인돌의 형식과
변천 과정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이 성과"라고 말했다.

< 강동균 기자 kd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