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이나 업무용빌딩 부지에 용도변경을 통해 주상복합아파트를
건립하는게 유행이다.

올들어 건설업체들이 공사를 중단한 오피스텔과 그동안 사업을 보류해왔던
땅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짓는 쪽으로 사업전략을 잇따라 바꾸고 있다.

이는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업무용시설인 오피스텔에 비해 관리비가
저렴하고 주택으로 인정돼 3년보유후 매각땐 양도소득세를 면제받을 수
있어 수요자들이 선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과 신도시에 골조공사를 하다 중단된 미분양 오피스텔과 업무용
빌딩 60여개중 반가까이가 주상복합아파트로 용도변경을 추진중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분당 백궁역일대 상업용지 1만여평에 중대형아파트 1천2백
가구를 건립한다.

당초 현대는 이 곳에 주거형 오피스텔인 판테온III, III-I, IV를 지을
계획이었으나 용도변경을 통해 아파트를 건립하기로 방침을 바꾸었다.

성남시에서 도시설계변경 작업이 끝나는대로 인허가를 밟아 3월말께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평형별 가구수는 60~70평형 1천2백가구이고 평당분양가는 8백만~8백50만원
으로 책정됐다.

대우건설은 지난 97년 분양했던 서울 역삼동 오피스텔 "메종리브르"를
아파트로 바꾸기로 했다.

대우는 건축심의를 통과하면 인허가를 밟아 4월께엔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아리랑호텔 부지였던 이곳에는 18~45평형 아파트 4백50가구가 들어선다.

평당분양가는 6백만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개발도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짓던 업무용빌딩 건립공사를 중단하고
아파트로 용도변경을 추진중이다.

지난 96년 서울시에서 매입한 경찰병원 사거리 부지 1천8백74평에 중대형
아파트 2백50여가구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골조공사만 마친 상태여서 아파트로 바꾸는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인허가를 준비중이다.

일반분양은 구체적인 평형과 설계작업을 마치는 4월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 김승배 부장은 "현재 용도변경을 추진중인 주상복합아파트
대부분이 교통 등 입지여건이 좋은 편"이라며 "분양성공 사례가 나오면
이같은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 유대형 기자 yood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8일자 ).